이상한 구슬 – 구슬로 기적이 일어나는 농가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짜기에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해가 뜨기 전부터 해가 질 때까지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고된 일을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흉년이 들 때면 당장 내일 먹을 양식조차 걱정해야 할 지경이었죠. 그의 아내는 남편의 고생을 안타까워하며 밤낮으로 바느질을 하고 삯일을 나가 겨우 입에 풀칠을 했습니다.
가뭄으로 갈라진 논
그 해 여름, 유례없는 가뭄이 온 나라를 덮쳤습니다. 시냇물은 바닥을 드러냈고, 논밭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농부의 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애써 심어 놓은 벼는 말라 비틀어져 갔고, 농부의 마음도 타들어 갔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하늘을 보며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늘은 야속하게도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는 정말 굶어 죽겠어."
농부는 절망에 빠져 논두렁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때, 그의 눈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들어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작고 투명한 구슬이었습니다. 농부는 구슬을 주워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구슬은 마치 살아있는 듯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구슬의 등장
"이게 대체 뭘까?"
농부는 구슬을 손에 쥐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혹시 이 구슬에 신비한 힘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구슬을 논 한가운데 던졌습니다.
"제발 비가 내리게 해주세요!"
농부가 간절하게 외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슬이 떨어진 자리에서 갑자기 물줄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줄기는 점점 더 거세지더니 이내 논 전체를 가득 채웠습니다. 농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마을에 퍼진 기적
다음 날, 농부의 논에는 벼들이 다시 생기를 되찾고 푸르게 자라 있었습니다. 농부는 기쁨에 겨워 아내에게 이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아내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직접 논에 가서 그 광경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부부는 그 구슬을 소중히 간직하며, 매일같이 구슬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가뭄은 계속되었지만, 농부의 논에는 항상 물이 가득했습니다. 다른 농부들은 농부에게 비결을 물었고, 농부는 솔직하게 구슬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소문은 삽시간에 마을 전체로 퍼져 나갔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농부의 구슬을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욕심 많은 부자가 이 소문을 듣고 농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농부에게 구슬을 팔라고 끈질기게 уговарял, 하지만 농부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협박을 하며 구슬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이 구슬은 내 것이오! 어서 내놓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소!"
농부는 필사적으로 구슬을 지키려 했지만, 힘센 부자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결국 부자는 구슬을 빼앗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욕심의 결과
부자는 구슬을 손에 넣자마자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제 이 구슬로 온 세상을 내 것으로 만들 것이다!"
하지만 부자가 아무리 외쳐도 구슬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구슬은 점점 빛을 잃어가더니, 이내 평범한 돌멩이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부자는 당황하여 구슬을 던져 버렸습니다.
한편, 구슬을 잃은 농부의 논은 다시 메마르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는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다시 은은한 빛이 나타났습니다. 농부가 고개를 들어 보니, 아내가 던져버린 줄 알았던 구슬을 다시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구슬은 억지로 빼앗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래요. 주인을 알아보고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 후, 구슬은 다시 농부의 손에 들어왔고, 농부의 논에는 다시 물이 솟아올랐습니다. 농부는 구슬의 힘을 빌려 마을 사람들을 도왔고, 마을은 다시 풍요로워졌습니다. 욕심 많은 부자는 결국 가난뱅이가 되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살았습니다.
마무리하며
이상한 구슬 이야기는 우리에게 욕심을 버리고 나눔을 실천하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또한, 진정한 기적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서로 돕고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농부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고, 가진 것을 나누며 살아갈 때 더욱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