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 정대건
정대건 작가의 소설 ‘급류’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1930년대 암울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1930년대, 시대의 급류에 휩쓸린 사람들
소설의 배경은 일제강점기 말, 가혹한 수탈과 억압이 극에 달했던 1930년대입니다. 주인공 ‘만수’는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지만, 희망 없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낍니다. 그는 일본인 지주에게 땅을 빼앗기고, 가족들은 굶주림에 시달립니다.
만수는 절망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독립운동에 가담하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또한,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탄광에 들어가지만, 그곳에서도 가혹한 노동과 위험에 시달립니다.
만수의 주변 인물들 또한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습니다. 그의 아내 ‘순이’는 가난과 고된 노동에 지쳐 병들어 죽고, 그의 친구 ‘상철’은 독립운동에 투신하지만 결국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당합니다.
상세 줄거리: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만수는 일본인 지주에게 땅을 빼앗기고,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해지자 탄광으로 향합니다. 탄광에서의 생활은 상상 이상으로 고되었습니다. 매일같이 갱도에 들어가 석탄을 캐는 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사고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만수는 탄광에서 만난 상철로부터 비밀결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상철은 일본의 횡포에 맞서 싸우기 위해 동지들을 모으고 있었고, 만수에게 함께 할 것을 제안합니다. 만수는 깊은 고민 끝에 독립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비밀결사의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일본 경찰의 감시망은 좁혀져 왔고, 결국 상철을 비롯한 많은 동지들이 체포됩니다. 만수는 가까스로 도망쳤지만, 사랑하는 아내 순이마저 병으로 잃게 되면서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만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순이의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다시 일어섭니다. 순이는 만수에게 "부디 살아남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만수는 순이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시대의 아픔을 넘어선 인간의 존엄성
‘급류’는 단순히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소설은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줍니다. 만수는 끊임없이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시대의 급류에 휩쓸리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려 노력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습니다.
소설은 또한 당시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폭력적인 지배, 빈부격차 심화, 사회적 불평등 등은 만수를 비롯한 평범한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습니다. 정대건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마무리하며
정대건의 ‘급류’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입니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합니다. ‘급류’는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