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마지막 가르침 – 지혜를 남기는 방법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는 그의 생애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했습니다. 그의 곁에는 가장 아끼는 제자들, 엘리에젤 벤 후르카노스, 요슈아 벤 하나니아, 호르케나스, 엘아자르 벤 아라크, 시몬 벤 나타나엘이 슬픔에 잠긴 얼굴로 스승의 임종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랍비 요하난은 제자들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주고자 입을 열었습니다.

임종의 순간, 랍비 요하난의 질문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이여, 지금 내 상태가 어떠한 것 같으냐?"

제자들은 스승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습니다. 그들은 스승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감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습니다.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엘리에젤 벤 후르카노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마치 슬픔에 잠긴 듯하십니다."

랍비 요하난은 그의 대답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다, 엘리에젤. 너는 아직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이 부족하구나."

다음으로 요슈아 벤 하나니아가 대답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마치 금고에 돈을 가득 넣어두고도 그것이 자신의 것인지 알 수 없어 걱정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랍비 요하난은 그의 대답에도 만족하지 못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요슈아, 너 역시 아직 부족하구나."

다른 제자들 역시 저마다의 생각을 이야기했지만, 랍비 요하난은 그 누구의 대답에도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엘아자르 벤 아라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마치 재판을 받기 위해 끌려가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디로 끌려가는지,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 알지 못하기에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랍비 요하난은 엘아자르의 대답에 비로소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엘아자르, 네 말이 옳다. 나는 지금 내가 알지 못하는 심판을 기다리고 있기에 두려운 것이다."

마지막 가르침의 의미

제자들은 스승의 마지막 질문과 그에 대한 엘아자르의 대답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랍비 요하난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지혜와 경험을 제자들에게 전수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는 제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기를 바랐으며,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려 했습니다.

랍비 요하난은 엘아자르에게 특별한 당부를 남겼습니다. "엘아자르, 부디 내가 죽은 후에도 학문을 계속 연마하고,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나의 가르침이 헛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

엘아자르는 스승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고, 그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다른 제자들 역시 랍비 요하난의 지혜를 이어받아 각자의 분야에서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랍비 요하난이 남긴 것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는 죽음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고, 제자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마지막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일깨워주는 귀중한 유산이 되었습니다. 랍비 요하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스승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마무리하며, 랍비 요하난의 마지막 가르침은 지혜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스승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의 이야기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