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아들의 기발한 핑계 – 생각지 못한 반전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현명하기로 소문난 랍비 벤자민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랍비 벤자민에게는 아들 요셉이 있었는데, 머리는 비상했지만 유독 게으름을 피우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아버지의 심부름, 아들의 핑계

어느 날 랍비 벤자민은 중요한 물건을 이웃 마을에 있는 친구에게 전해달라고 요셉에게 부탁했습니다. 요셉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툴툴거렸지만, 아버지의 엄명에 어쩔 수 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얼마 가지 않아 꾀를 내었습니다. 길가에 엎드려 잠든 척 연기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침 그 길을 지나가던 사람이 요셉을 발견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흔들어 깨웠습니다.

"젊은이, 괜찮은가? 어디 아픈가?"

요셉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능청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아, 큰일 났습니다. 사실 저는 끔찍한 병에 걸렸습니다. 잠시라도 걸으면 온몸의 뼈가 부서지는 병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누워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행인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요셉을 집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랍비 벤자민은 아들이 걱정되어 달려 나왔지만, 요셉은 아버지에게도 같은 핑계를 댔습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끔찍한 병에 걸려 이웃 마을에는 갈 수 없었습니다. 잠시만 걸어도 뼈가 부서지는 고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현명한 아버지의 시험

랍비 벤자민은 아들의 뻔뻔한 거짓말에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습니다. 오히려 요셉을 걱정하며 따뜻하게 위로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을 위한 특별한 치료법이 있다며 은밀하게 속삭였습니다.

"요셉아,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내가 특별한 치료법을 알고 있다. 새벽에 닭이 울기 전에 일어나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하면 뼈가 튼튼해지고 병이 씻은 듯이 나을 것이다."

게으른 요셉은 차가운 물로 목욕하는 것이 끔찍했지만, 병을 낫게 해준다는 아버지의 말에 속아 다음 날 새벽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갔습니다.

반전, 드러나는 진실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는 순간, 요셉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랍비 벤자민은 요셉이 뛰쳐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셉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자, 랍비 벤자민은 아들을 향해 호통을 쳤습니다.

"요셉! 네가 뼈가 부서지는 병에 걸렸다면서 어떻게 그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고도 멀쩡할 수 있느냐! 당장 이웃 마을로 가서 내가 부탁한 일을 처리하거라!"

요셉은 아버지의 날카로운 눈빛과 호통에 더 이상 변명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요셉은 그제야 모든 것이 들통났음을 깨닫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웃 마을로 향했습니다.

마무리하며

랍비 벤자민은 아들의 게으름과 거짓말을 꾸짖는 대신, 현명한 방법으로 아들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이끌었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지혜와 사랑 덕분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더욱 성실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때로는 직접적인 비난보다 지혜로운 가르침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