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 – 서머싯 몸

서머싯 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면도날"은 물질적인 성공과 안락함을 뒤로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래리 도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의 참혹함을 경험한 후, 래리는 기존의 가치관에 회의를 느끼고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갈망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1920년대 격동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전쟁의 상흔과 물질주의적 풍조 속에서 방황하는 한 젊은이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래리 도넬, 전쟁의 상흔과 삶의 갈림길

이야기는 1차 세계 대전 직후, 시카고의 젊고 유망한 청년 래리 도넬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약혼녀 이사벨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이며, 주변 사람들은 래리가 당연히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래리는 전쟁에서 친구를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의 목적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는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탐구를 우선시하며,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래리는 약혼녀 이사벨에게 결혼을 잠시 미루고 자신의 길을 찾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그는 파리로 건너가 값싼 호텔에 머물며 책을 읽고, 탄광에서 일하며 육체적인 고통을 통해 삶의 본질에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구루를 찾아서, 인도로의 여정

래리는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인도로 떠납니다. 그는 인도에서 다양한 구루(영적 스승)들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명상과 수행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래리는 오랜 수행 끝에 삶의 진정한 의미는 자기 초월과 헌신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세상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이사벨, 세속적인 욕망과 사랑

래리의 약혼녀 이사벨은 래리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녀는 래리의 자유로운 영혼과 진리를 추구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지만, 동시에 안정적인 삶과 물질적인 풍요를 갈망합니다. 이사벨은 래리를 기다리는 대신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안락한 삶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래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의 삶에 영향을 미치려 합니다.

소피, 비극적인 운명의 여인

소설에는 소피라는 비극적인 인물이 등장합니다. 소피는 래리와 같은 아픔을 겪은 여성으로, 남편과 아이를 잃고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래리는 소피를 위로하고 그녀의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하지만, 소피는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소피의 죽음은 래리에게 삶의 고통과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줍니다.

래리의 귀환, 그리고 삶의 선택

오랜 방황 끝에 래리는 다시 파리로 돌아옵니다. 그는 더 이상 물질적인 성공이나 사회적인 지위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는 택시 운전사로 일하며 소박하게 살아갑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 노력합니다. 래리는 세상에 헌신하는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발견합니다.

마무리하며

"면도날"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서머싯 몸은 래리 도넬이라는 인물을 통해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독자들은 래리의 여정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래리가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모습은 마치 면도날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롭고 고통스럽지만, 결국 그는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갑니다.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