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수수께끼 – 수수께끼로 지혜를 깨우침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은 산속 옹달샘 옆에 도깨비들이 살았습니다. 이 도깨비들은 심심한 것을 아주 싫어해서 밤마다 마을에 내려와 장난을 치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해치거나 나쁜 짓을 하는 도깨비는 없었습니다. 단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웃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낙이었죠.
어느 날 밤, 달도 없는 캄캄한 밤에 도깨비들이 옹달샘에 모여 앉아 오늘 밤에는 누구를 놀려줄까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덩치가 산만한 도깨비 대장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습니다.
"흥, 맨날 똑같은 장난만 치니 재미가 없잖아. 오늘은 아주 특별한 장난을 쳐볼까?"
다른 도깨비들이 눈을 반짝이며 "어떤 장난인데?" 하고 물었습니다.
도깨비 대장은 씩 웃으며 "마을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소문난 김 선비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거야. 만약 김 선비가 수수께끼를 맞히면, 우리가 가진 보물을 모두 주고, 못 맞히면 김 선비를 평생 우리 종으로 부려먹는 거지!" 라고 말했습니다.
김 선비, 도깨비의 시험에 들다
다음 날 밤, 도깨비들은 김 선비의 집 앞에 나타났습니다. 김 선비는 밤늦도록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니 험상궂게 생긴 도깨비들이 떡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김 선비는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너희들은 누구냐?" 하고 물었습니다.
도깨비 대장이 껄껄 웃으며 "우리는 이 산에 사는 도깨비들이다! 네가 마을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하니, 네 실력을 시험해 보려고 왔다." 라고 말했습니다.
김 선비는 "시험이라니, 무슨 시험을 말하는 것이냐?" 하고 물었습니다.
도깨비 대장은 "우리가 내는 수수께끼를 맞히면 우리가 가진 보물을 모두 너에게 주겠지만, 만약 못 맞히면 너는 평생 우리 종이 되어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김 선비는 잠시 생각하더니 "좋다. 너희들의 수수께끼를 받아주마." 라고 대답했습니다.
도깨비들이 낸 수수께끼
도깨비 대장은 씩 웃으며 첫 번째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입은 하나인데, 말이 많고, 몸은 가벼운데, 세상을 난다. 이것은 무엇일까?"
김 선비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것은 바로 ‘소문’ 이다!" 라고 정답을 맞혔습니다.
도깨비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쉽게 맞힐 줄은 몰랐던 것입니다. 도깨비 대장은 당황했지만, 다음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눈은 하늘에 있는데, 입은 땅에 있고, 배는 바다에 있다. 이것은 무엇일까?"
김 선비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것은 바로 ‘우물’ 이다!" 라고 또 다시 정답을 맞혔습니다.
도깨비들은 더욱 놀랐습니다. 김 선비의 지혜에 감탄하며 마지막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갈 때는 굽어 있고, 올 때는 곧으며, 밤에는 검고, 낮에는 희다. 이것은 무엇일까?"
김 선비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번 수수께끼는 이전의 것보다 훨씬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김 선비는 눈을 감고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음을 얻고는 눈을 번쩍 뜨며 "그것은 바로 ‘강물’ 이다!" 라고 외쳤습니다.
지혜로운 김 선비의 승리
김 선비가 정답을 맞히자 도깨비들은 약속대로 자신들이 가진 보물을 모두 김 선비에게 주고 산속으로 돌아갔습니다. 김 선비는 도깨비들이 준 보물로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도깨비들은 마을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 선비의 지혜에 감탄하여 더 이상 장난을 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도깨비와 김 선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지혜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김 선비처럼 얻은 것을 혼자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