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백세에 얻은 이삭 (창세기 21장)
창세기 21장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약속되었던 아들 이삭의 탄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약속의 성취이자, 믿음의 결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에피소드입니다. 단순히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을 넘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인간의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의 시험과 관련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라의 기쁨과 이삭의 탄생
아브라함이 100세, 사라가 9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약속대로 그들에게 아들 이삭을 주셨습니다. 사라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웃으며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노년에 얻은 자식에 대한 기쁨을 넘어,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감격이었습니다. 이삭이라는 이름 자체가 ‘웃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입니다. 이삭의 탄생은 아브라함과 사라 개인에게는 큰 기쁨이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의 추방
이삭이 자라면서 이스마엘과의 갈등이 표면화됩니다. 이스마엘이 이삭을 희롱하는 모습을 본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을 것을 강하게 요구합니다. 사라는 자신의 아들 이삭만이 아브라함의 진정한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 일로 인해 매우 근심했지만,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갈에게 나타나 이스마엘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는 약속을 주시며 그들을 위로하십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은 광야에서 방황하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생명을 건지고, 이스마엘은 활 쏘는 자가 되어 광야에 정착합니다. 이 사건은 약속의 자손과 육신의 자손의 구별,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의 계약
이삭의 탄생 이후, 아브라함은 블레셋 왕 아비멜렉과 다시 한번 갈등을 겪게 됩니다. 아브라함의 종들이 브엘세바에서 판 우물을 아비멜렉의 종들이 빼앗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에게 이 문제를 강력하게 항의하고, 양과 소를 주어 화해를 청합니다.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서로 맹세를 통해 평화 조약을 맺습니다. 아브라함은 그곳에 에셀 나무를 심고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 계약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방 민족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브엘세바라는 이름 자체가 ‘맹세의 우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의 계약을 기념하는 이름입니다.
마무리하며
창세기 21장은 아브라함의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아들 이삭의 탄생은 하나님의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또한 하갈과 이스마엘의 추방, 아비멜렉과의 계약 등은 아브라함의 삶에 놓인 다양한 시험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줍니다. 이삭의 탄생은 단순히 한 가정을 넘어,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시작하는 중요한 사건이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믿음의 중요성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깨닫게 해주는 귀한 교훈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