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 교만의 가치, 겸손 배움.
안데르센 동화에는 우리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메밀 이야기는 교만과 태만이 가져오는 결과를 보여주며, 겸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매력적인 우화입니다. 오늘은 메밀이 어떻게 교만에서 겸손을 배우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되새겨보겠습니다.
풍요로운 여름, 메밀의 자만심
여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어느 농장, 푸르게 싹을 틔운 메밀밭은 무럭무럭 자라나 풍성한 잎으로 뒤덮였습니다. 주변의 다른 곡식들보다 키도 크고 잎도 넓적했던 메밀은 스스로가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나는 이렇게 튼튼하고 아름다운데, 저 약해 보이는 밀이나 보리는 대체 뭘 할 수 있을까?"라며 다른 곡식들을 은근히 무시했습니다.
어느 날,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곡식들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굳건히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지만, 키가 컸던 메밀은 거센 바람에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밀은 "나는 다른 곡식들과 달리 이렇게 굳건하게 서 있을 수 있어. 역시 나는 특별해!"라며 자신의 강함을 과시했습니다.
폭풍우 속에서 드러난 연약함
하지만 바람은 점점 더 거세어졌고, 마침내 벼락이 치면서 폭풍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곡식들은 비바람에 몸을 낮추고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메밀은 여전히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버티려고 했습니다. "나는 강하다! 이 정도 비바람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아!"라며 소리쳤지만, 그의 굳건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거센 바람과 쏟아지는 빗줄기에 메밀의 줄기는 꺾이고 잎은 찢겨 나갔습니다. 그제야 메밀은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자랑스러워했던 키와 잎은 오히려 폭풍우 앞에서 더 큰 약점으로 작용했던 것입니다. 메밀은 후회하며 속으로 울었습니다. "내가 조금만 겸손했더라면, 다른 곡식들처럼 몸을 낮추고 폭풍우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뉘우침과 겸손의 가치
폭풍우가 멎고 해가 다시 떠오르자, 메밀은 완전히 망가진 모습으로 땅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곡식들은 대부분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햇빛을 향해 고개를 들었습니다. 메밀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자신의 강함만을 믿고 다른 곡식들을 무시했던 교만함, 그리고 폭풍우 앞에서 융통성 없이 버티려고 했던 고집스러움이 결국 자신을 망친 것입니다.
메밀은 땅에 엎드린 채 반성했습니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다른 곡식들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어." 그때, 옆에 있던 보리가 메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괜찮아, 메밀아. 넘어졌다고 너무 낙심하지 마. 지금부터라도 배우면 돼."
보리의 따뜻한 말에 메밀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다시 일어설 힘을 내어 햇빛을 향해 조금씩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겸손한 마음으로 주변의 곡식들에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밀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보리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법을, 그리고 다른 곡식들은 서로 돕고 협력하는 법을 메밀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가을이 되자, 메밀은 예전의 교만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겸손하고 지혜로운 곡식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다른 곡식들과 함께 풍성한 수확을 이루어냈고, 농부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메밀은 이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겸손의 가치를 다른 곡식들에게 전하며, 함께 성장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무리하며
메밀 이야기는 우리에게 교만과 태만이 가져오는 결과를 경고하고, 겸손과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스스로를 과신하고 남을 무시하는 태도는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끌 수 있습니다. 반면,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협력하는 자세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성장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 역시 메밀처럼 때로는 교만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주변의 조언을 경청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한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더욱 발전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메밀 이야기를 통해 겸손의 가치를 되새기며, 더욱 성숙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