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와 고넬료 (사도행전 10장)
사도행전 10장에 기록된 베드로와 고넬료의 이야기는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줍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견고한 장벽을 허물고 복음이 온 세상으로 확장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만남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아래 이루어졌으며, 당시 사회적, 종교적 관습에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고넬료의 경건과 기도
고넬료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습니다. 그는 이달리야 부대라는 로마 군대의 지휘관이었고, 가이사랴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며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고넬료는 환상 중에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게 됩니다. 사자는 그에게 베드로를 초청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고넬료는 즉시 사람을 보내 욥바에 있는 베드로를 찾아오게 합니다. 그는 환상 속에서 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즉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베드로의 환상과 깨달음
한편, 욥바에 머물고 있던 베드로도 환상을 보게 됩니다. 하늘에서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내려오는데, 그 안에는 온갖 종류의 네 발 달린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 공중에 나는 새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베드로는 "주여,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속되고 부정한 것은 결코 먹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다시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는 음성이 들립니다. 이러한 환상은 세 번이나 반복됩니다.
베드로가 환상의 의미를 고민하고 있을 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도착합니다. 성령은 베드로에게 그들과 함께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차별 없이 복음을 전하라는 뜻을 깨닫게 됩니다. 이전까지 유대인에게만 복음이 전해졌던 상황에서, 이는 매우 혁신적인 변화였습니다.
만남과 복음 전파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으로 가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을 받아주신다는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베드로가 말씀을 전하는 동안, 성령이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임합니다. 이방인들이 방언을 말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것을 보고 베드로와 함께 온 유대인 신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라고 명령합니다. 이 사건은 이방인들도 유대인과 동일하게 성령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반응
베드로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을 때, 할례 받은 신자들은 그가 이방인과 함께 음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합니다.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자세히 설명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도 동일한 성령을 주셨음을 증언합니다. 베드로의 설명을 들은 예루살렘 교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라고 말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는 이방인 선교의 문을 열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베드로와 고넬료의 이야기는 복음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민족적,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편견 없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해야 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