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된 게으름뱅이 - 게으름으로 소가 된 후회
소가 된 게으름뱅이 - 게으름으로 소가 된 후회

소가 된 게으름뱅이 – 게으름으로 소가 된 후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 어느 마을에 게으름뱅이 농부가 살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딱히 전해지지 않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를 ‘느림보’ 혹은 ‘굼벵이’라고 불렀습니다. 아침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쿨쿨 잠만 자고,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꼼짝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으름뱅이의 일상

느림보 농부의 하루는 늦잠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 때쯤 겨우 일어나 비몽사몽 밭으로 향했지만, 호미질 몇 번 하다가 금세 꾀병을 부리며 나무 그늘에 드러눕기 일쑤였습니다.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그의 입에서는 신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실상은 게으름을 피우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농부들이 땀방울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동안, 그는 풀밭에 누워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지나가는 구름 모양을 보며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고, 잠이 오면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그의 밭은 잡초만 무성했고, 가을이 되어도 수확할 곡식이 변변치 않았습니다.

아내의 헌신과 남편의 외면

아내의 헌신과 남편의 외면

안타까운 것은 그의 아내였습니다. 부지런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아내는 남편 대신 밭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남편이 놀고 있는 동안, 새벽부터 밤늦도록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며 힘겹게 농사를 지었습니다.

"여보, 제발 조금만이라도 도와주세요. 혼자서는 너무 힘들어요." 아내는 애원했지만, 느림보 농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고, 몸이 안 좋아서 그래. 당신이 좀 더 고생해줘." 그는 능글맞게 웃으며 아내의 노고를 외면했습니다.

아내는 속이 타들어 갔습니다. 남편의 게으름 때문에 가족들은 늘 굶주림에 시달렸고, 겨울에는 추위에 떨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남편의 무관심과 나태함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

어느 날, 아내는 너무 힘든 나머지 잠시 밭에 엎드려 쉬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아내의 눈앞에 홀연히 한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하얀 수염을 휘날리는 노인은 아내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대의 정성에 감탄하여 소원을 들어주겠소.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소. 그대의 소원은 남편에게 돌아갈 것이오."

아내는 잠시 고민했습니다. 남편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원을 빌었습니다. "제 남편이 소처럼 부지런해지게 해주세요!"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아내는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의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밭에서 빈둥거리던 남편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커다란 황소 한 마리가 묵묵히 밭을 갈고 있었던 것입니다.

후회와 깨달음

후회와 깨달음

그제야 느림보 농부는 자신이 소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밭을 갈면서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게으름을 피웠던 지난날을 후회하고, 아내에게 짐만 되었던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는 이제 인간이 아닌 소의 모습으로, 묵묵히 밭을 갈아야 했습니다.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며 소가 된 남편을 안쓰럽게 바라보았습니다. 남편이 변하기를 바랐지만, 이런 모습으로 변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내는 소가 된 남편을 정성껏 돌보며, 그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소가 된 느림보 농부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밭을 갈았습니다. 그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그 덕분에 밭은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인간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평생 소의 모습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의 슬픈 눈망울에는 깊은 후회와 깨달음이 어려 있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소가 된 게으름뱅이 이야기는 게으름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보여주는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순간의 게으름은 편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줍니다. 지금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려 하지 말고, 땀 흘려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결실을 맺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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