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호랑이 – 호랑이의 은혜 보답 전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짜기에 효심이 지극한 나무꾼이 살았습니다.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며 매일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 팔아 겨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어느 날도 어김없이 나무를 하러 산에 오른 나무꾼은 땀을 뻘뻘 흘리며 쉴 새 없이 도끼질을 했습니다.
덫에 걸린 호랑이를 만나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 무렵, 나무꾼은 숲 속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끙끙거리는 신음 소리 같기도 하고, 울부짖는 소리 같기도 했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나무꾼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덤불을 헤치고 나아가자,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덫에 걸려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호랑이는 날카로운 덫에 앞발이 깊숙이 끼어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고통스러운 듯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며 괴로운 신음을 내뱉었습니다. 나무꾼은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습니다. 맹수 중의 맹수인 호랑이를 잘못 건드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나무꾼은 차마 발길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덫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눈에 밟혔습니다. 효심이 깊고 마음이 따뜻한 나무꾼은 결국 호랑이를 돕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호랑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호랑이님, 많이 고통스러우시죠? 제가 덫을 풀어 드릴 테니, 저를 해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주십시오."
호랑이는 나무꾼을 빤히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무꾼은 호랑이의 눈빛에서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굳게 마음을 먹고 덫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덫은 낡고 튼튼해서 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나무꾼은 있는 힘껏 덫을 잡아당기고, 비틀고, 망치질을 했습니다. 마침내 덫이 풀리고, 호랑이는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호랑이의 감사 표시
호랑이는 풀려난 앞발을 핥으며 고통을 삭였습니다. 그리고 나무꾼에게 다가와 머리를 숙여 감사의 표시를 했습니다. 나무꾼은 호랑이가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안심했습니다. 호랑이는 잠시 동안 나무꾼을 바라보더니, 숲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나무꾼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는 늦게 돌아온 나무꾼을 걱정하며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오늘 산에서 있었던 일을 어머니에게 자세히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나무꾼의 착한 마음씨를 칭찬하며 잘했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며칠 후, 나무꾼은 다시 산에 가서 나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디선가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나 나무꾼에게 사슴 한 마리를 선물로 준 것입니다. 나무꾼은 깜짝 놀라 호랑이를 바라보았습니다. 호랑이는 며칠 전 덫에서 구해 준 호랑이였습니다.
호랑이는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사슴을 잡아 온 것이었습니다. 나무꾼은 호랑이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사슴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는 호랑이가 가져다 준 사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덕분에 나무꾼은 사슴을 팔아 돈을 마련할 수 있었고, 한동안 넉넉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호랑이의 계속되는 은혜
그 후로도 호랑이는 종종 나무꾼에게 선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때로는 멧돼지를 잡아다 주기도 하고, 때로는 귀한 약초를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나무꾼은 점점 부자가 되었고,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꾼이 호랑이에게 은혜를 베풀어 복을 받았다고 칭찬했습니다. 나무꾼은 호랑이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습니다. 그는 호랑이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갔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무꾼은 늙고 병들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장례식 날, 숲 속에서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나 슬피 울었다고 합니다. 호랑이는 나무꾼의 은혜를 잊지 않고,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킨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은혜 갚은 호랑이’ 이야기는 단순히 호랑이가 은혜를 갚는다는 전설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 그리고 베풂과 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나무꾼의 따뜻한 마음과 호랑이의 의리가 돋보이는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작은 친절과 배려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전래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