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에밀 아자르(본명 로맹 가리)의 대표작 ‘자기 앞의 생’은 1975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그해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미 로맹 가리라는 이름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다시 한번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로자 할머니와 아랍인 고아 모모의 특별한 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와 인간애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줄거리: 모모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는 파리의 빈민가, 벨빌에서 시작됩니다. 어린 아랍인 고아 모모는 로자 할머니의 보호 아래 살아갑니다. 로자 할머니는 과거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으로, 현재는 사창가 여성들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모모는 자신이 몇 살인지, 부모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저 로자 할머니와 함께하는 일상이 전부입니다.

모모는 로자 할머니를 엄마처럼 따르지만, 동시에 그녀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와 점점 쇠약해져 가는 모습에 힘겨워합니다. 로자 할머니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환각과 발작을 일으키고, 모모는 그런 그녀를 곁에서 지키며 돌봅니다.

이야기는 모모의 시선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순수하고 때로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벨빌의 삶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찰합니다. 벨빌은 가난과 범죄, 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곳입니다. 모모는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에 대해 배워나갑니다.

특히, 모모는 아랍 상인 함밀 할아버지와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 함밀 할아버지는 모모에게 아랍 문화와 이슬람교에 대해 가르쳐주고, 모모는 그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또한, 모모는 의사 카츠 박사를 통해 로자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알게 되고,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기로 결심합니다.

로자 할머니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결국 그녀는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로자 할머니는 병원에서 죽고 싶어 하지 않고, 모모는 그녀를 몰래 퇴원시켜 자신의 지하 방에 숨깁니다. 모모는 로자 할머니를 극진히 간호하지만, 그녀는 결국 숨을 거두고, 모모는 로자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녀와의 추억을 되새깁니다.

작품의 의미: 삶의 부조리 속 희망

작품의 의미: 삶의 부조리 속 희망

‘자기 앞의 생’은 삶의 어두운 면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가난, 고독, 질병, 죽음 등 인간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모모와 로자 할머니의 특별한 관계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모모는 로자 할머니를 통해 사랑과 헌신을 배우고, 로자 할머니는 모모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이상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줍니다. 작품은 또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로자 할머니는 비록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몸이 쇠약해졌지만, 모모에게는 여전히 존경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입니다. 모모는 로자 할머니를 극진히 간호하며 그녀의 존엄성을 지켜줍니다.

‘자기 앞의 생’은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랑과 연대를 통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마무리하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은 단순한 슬픈 이야기가 아닙니다. 삶의 부조리함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보듬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모모와 로자 할머니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독자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길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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