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요정 – 장미 속 요정의 복수.
깊고 고요한 숲 속, 탐스러운 붉은 장미들이 가득한 정원이 있었습니다. 그 장미 한 송이 한 송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요정들이 살고 있었죠.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미, ‘붉은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에는 특별히 아름다운 장미 요정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로제, 맑은 이슬 같은 눈망울과 새벽 햇살을 닮은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요정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로제의 행복과 불행의 시작
로제는 장미 정원의 모든 요정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매일 아침 햇살을 받으며 깨어나고, 밤에는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서 달콤한 장미 향기를 맡으며 잠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인간 세상에서 온 한 여왕이 정원을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여왕은 아름다운 장미 정원에 넋을 잃었고, 특히 붉은 여왕 장미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여왕은 정원사에게 붉은 여왕 장미를 자신의 궁궐로 옮겨 심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정원사는 어쩔 수 없이 여왕의 명령을 따랐고, 로제는 자신의 집과도 같았던 장미에서 강제로 뽑혀 궁궐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궁궐에서의 고독과 절망
궁궐에 도착한 로제는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차갑고 삭막한 분위기에 압도당했습니다. 그녀가 살던 장미는 값비싼 화려한 화분에 심어졌지만, 햇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운 방에 놓여졌습니다. 로제는 매일 눈물을 흘리며 고향인 장미 정원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녀는 점점 시들어갔고, 빛을 잃어갔습니다.
여왕은 처음에는 붉은 여왕 장미를 귀하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시들어가는 장미에 실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왕은 장미를 방치했고, 로제는 철저한 고독과 절망 속에서 죽어갔습니다. 로제는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의 슬픔과 분노를 장미에 불어넣었습니다.
장미에 깃든 복수의 씨앗
로제가 죽자, 장미는 겉으로는 시든 것처럼 보였지만, 그 속에는 로제의 강렬한 복수심이 깃든 씨앗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며칠 후, 시든 장미에서 붉은 가시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시는 점점 더 날카로워졌고, 결국 여왕이 장미를 만지려던 순간, 여왕의 손가락을 깊숙이 찔렀습니다.
여왕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손가락에서는 멈추지 않고 피가 흘러나왔습니다.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고, 점점 더 심하게 곪아갔습니다. 여왕은 온갖 치료를 다 받았지만, 상처는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왕의 몰락과 장미 정원의 부활
여왕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었고, 결국 병상에 눕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고, 로제의 원혼이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여왕은 자신이 로제에게 저지른 잘못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여왕은 결국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그녀의 왕국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여왕이 죽자, 궁궐 정원사는 시든 장미를 다시 장미 정원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장미는 고향 땅에 뿌리를 내리자마자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붉은 가시는 사라지고, 다시 탐스러운 붉은 꽃잎을 피워냈습니다. 로제의 복수는 끝났고, 장미 정원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로제의 영혼은 장미에 깃들어 영원히 장미 정원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장미 요정 로제의 전설
그 후로 사람들은 장미 정원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장미 요정의 전설을 기억하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붉은 장미를 볼 때마다 로제의 슬픔과 복수를 기억하며, 함부로 아름다움을 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장미 정원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고, 아름다운 장미들은 영원히 그곳에서 피어났습니다.
마무리하며, 로제의 이야기는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슬픔과 복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로제의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적인 욕망을 경계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생명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