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호랑이의 내기 – 토끼의 기지로 호랑이 제압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은 산속 옹달샘 옆에 토끼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토끼는 작고 귀여웠지만, 머리가 영리하고 재치가 넘쳤습니다. 어느 날, 숲 속의 왕이라 뽐내는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며 토끼가 사는 곳까지 내려왔습니다.
힘 자랑하는 호랑이, 꾀를 부리는 토끼
호랑이는 덩치 큰 몸을 뽐내며 토끼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 조그만 토끼야, 네가 가진 힘이라곤 깡총깡총 뛰는 것밖에 없지 않느냐? 나는 한 번 발을 구르면 땅이 흔들리고, 울부짖으면 산짐승들이 모두 벌벌 떤다!" 호랑이는 자신의 힘을 자랑하며 토끼를 깔보았습니다.
하지만 토끼는 전혀 기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호랑이의 허풍에 맞장구를 쳐 주며 호랑이의 기분을 더욱 좋게 만들었습니다. "어흥! 역시 호랑이님은 힘이 정말 세시군요! 천하무적 호랑이님 앞에서는 그 누구도 감히 덤빌 생각을 못 할 거예요."
호랑이는 토끼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 더욱 콧대가 높아졌습니다. "그렇지! 당연한 것을! 이 숲속에서 나만큼 힘센 놈은 없으니라!"
토끼는 이때다 싶어 호랑이에게 은근슬쩍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호랑이님, 이렇게 힘이 세신데 혹시 저와 내기 한 번 하시겠어요?"
엉뚱한 내기 제안
호랑이는 토끼의 뜬금없는 내기 제안에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내기? 좋다! 뭘 걸고 내기를 하자는 게냐?"
토끼는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기 냇가 건너편에 있는 감나무까지 누가 더 빨리 헤엄쳐서 가는지 내기를 하는 겁니다! 호랑이님처럼 힘이 세신 분이야 당연히 이기시겠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제가 운이 좋아서 이길 수도 있고요."
호랑이는 토끼의 말에 코웃음을 쳤습니다. "흥! 헤엄치는 거야말로 내 전문이지! 덩치도 작은 네가 어떻게 나를 이기겠느냐! 좋다! 내기를 받아주마! 만약 내가 이기면 너는 평생 나에게 맛있는 풀을 바쳐야 한다!"
토끼는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좋아요! 만약 제가 이기면 호랑이님께서는 저에게 맛있는 고기를 평생 대접해주셔야 합니다!"
꾀를 쓰는 토끼
사실 토끼는 헤엄을 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끼는 이미 꾀를 써서 호랑이를 골탕 먹일 계획을 세워 놓았습니다. 토끼는 냇가 주변에 엎드려 있는 많은 돌멩이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내기가 시작되자, 호랑이는 쏜살같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토끼는 냇가에 엎드려 꾀를 내어 말했습니다. "호랑이님! 잠깐만요! 제가 길을 잘못 들었나 봐요! 저기 앞에 있는 돌멩이들을 밟고 건너가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호랑이는 헤엄치던 것을 멈추고 토끼가 하는 말을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토끼는 냇가에 엎드린 채,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자, 첫 번째 돌멩이님! 호랑이님이 지나가십니다! 호랑이님을 등에 태워 냇물을 건너게 해주세요!"
그러자 냇가에 엎드려 있던 돌멩이… 가 아니라, 자라가 슬금슬금 움직였습니다. 토끼는 자라의 등에 올라탄 채, 계속해서 외쳤습니다. "두 번째 돌멩이님! 호랑이님이 지나가십니다! 호랑이님을 등에 태워 냇물을 건너게 해주세요!"
두 번째 돌멩이 역시 자라였습니다. 토끼는 자라들의 등을 번갈아 밟으며 냇물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이는 토끼의 속임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그저 어리둥절해하며 토끼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토끼의 승리
결국 토끼는 자라들의 도움으로 냇물을 무사히 건너 감나무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호랑이는 그제야 토끼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런 괘씸한 녀석! 감히 나를 속이다니!"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토끼는 호랑이에게 약속대로 맛있는 고기를 대접받으며 유유자적하게 지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무리하며
이 전래동화는 힘이 센 호랑이를 꾀 많은 토끼가 이기는 이야기입니다. 힘이 전부가 아니라 지혜와 재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꾀를 발휘하면, 누구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줍니다. 토끼의 지혜처럼 우리도 주변을 잘 관찰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