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멸망과 나당연합군 –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는 과정

백제는 한때 고구려와 함께 한반도의 패권을 다투던 강국이었지만, 결국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삼국사기는 백제의 멸망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며,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인물들의 고뇌를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글에서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바탕으로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하는 과정을 상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의자왕의 실정과 백제의 위기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초기에는 뛰어난 리더십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향락에 빠지고 정치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는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겼고, 간신들의 말을 믿고 충신들을 멀리했습니다. 이러한 의자왕의 실정은 백성들의 불만을 고조시켰고, 국론은 분열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의자왕은 자신의 측근들을 중용하여 정치의 균형을 무너뜨렸습니다. 득세한 간신들은 백성들을 수탈하고 권력을 남용하여 사회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또한, 의자왕은 주변국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여 외교적으로도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나당연합의 결성과 백제 공격

백제의 혼란을 틈타 신라는 당나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공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춘추(후일의 태종 무열왕)는 직접 당나라에 건너가 군사 지원을 요청했고, 당 고종은 신라의 제안을 받아들여 대규모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나당연합군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백제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당연합군의 공격은 크게 두 방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당나라 군대는 해상으로 백제의 서해안을 공격했고, 신라 군대는 육로를 통해 백제의 동쪽 국경을 넘어 진격했습니다. 백제는 나당연합군의 협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갔습니다.

황산벌 전투와 계백의 최후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맞서 백제는 계백 장군을 중심으로 결사항전을 준비했습니다. 계백은 5천 명의 군사를 이끌고 황산벌에서 신라군에 맞섰습니다. 그는 전투에 앞서 군사들에게 "살아서 돌아가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짐하며 사기를 높였습니다.

황산벌 전투는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계백은 뛰어난 용병술과 병사들의 투지를 바탕으로 신라군에 맞서 싸웠지만, 수적으로 열세였던 백제군은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계백은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했고, 그의 죽음은 백제 멸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비성 함락과 의자왕의 항복

황산벌 전투에서 패배한 백제는 더 이상 나당연합군에 맞설 힘이 없었습니다. 나당연합군은 백제의 수도인 사비성을 포위했고, 결국 사비성은 함락되었습니다. 의자왕은 항복을 결심하고 웅진성으로 피신했지만, 곧 나당연합군에 의해 사로잡혀 당나라로 압송되었습니다.

의자왕의 항복으로 백제는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660년, 백제는 건국된 지 6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백제의 멸망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경쟁하던 삼국시대의 종식을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백제 부흥운동과 실패

백제가 멸망한 후, 백제의 유민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부흥운동을 전개했습니다. 복신, 도침, 흑치상지 등은 백제의 부흥을 주도하며 나당연합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러나 백제 부흥운동은 내부 분열과 나당연합군의 강력한 진압으로 인해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흑치상지는 뛰어난 지략과 용맹으로 백제 부흥운동을 이끌었지만, 결국 당나라에 투항했습니다. 그는 당나라에서 높은 관직을 받고 활약했지만, 백제 유민들에게는 배신자로 낙인찍히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백제의 멸망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입니다. 의자왕의 실정과 나당연합군의 공격은 백제를 멸망으로 이끌었지만, 계백과 백제 유민들의 저항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후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삼국사기는 백제의 멸망 과정을 통해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