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살렐과 성막 제작 (출애굽기 35장)
출애굽기 35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막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브살렐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장은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기술적인 과정을 넘어, 하나님의 지혜와 인간의 자발적인 헌신이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님의 거룩한 공간을 창조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브살렐,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장인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브살렐을 특별히 지명하여 성막 제작의 총 책임자로 세우십니다. 브살렐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이며 우리의 아들입니다. 중요한 점은 브살렐이 단순히 뛰어난 기술자였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 곧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충만하게" 된 인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금, 은, 동을 다루는 기술뿐만 아니라, 보석을 깎고 나무를 조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브살렐에게 주어진 능력은 하나님께서 직접 부어주신 특별한 은사였습니다. 이는 성막 제작이 단순한 건축 행위를 넘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신성한 작업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브살렐뿐만 아니라, 그의 지혜로운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그와 함께 일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공동체의 협력과 헌신이 성막 제작에 필수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백성들의 자발적인 헌물
성막 제작에 필요한 재료는 백성들의 자발적인 헌물로 충당되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며 성막 건축에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오라고 요청합니다. 백성들은 금, 은, 동, 푸른색, 자색, 붉은색 실, 가는 베 실, 염소 털,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해달 가죽, 아카시아 나무, 기름, 향료, 보석 등 다양한 물품을 기쁜 마음으로 가져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백성들이 ‘마음이 감동되고 자원하는 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강요나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의 마음으로 귀한 물품들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자발적인 헌신은 성막 제작을 위한 물질적인 기반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숙련된 기술자들의 헌신적인 봉사
브살렐을 중심으로 모인 숙련된 기술자들은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 성막을 위한 다양한 물품들을 제작했습니다. 그들은 정교한 기술과 섬세한 손길로 궤, 상, 등잔대, 분향단, 번제단 등 성막을 구성하는 모든 기물들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휘장, 덮개, 뜰, 울타리 등 성막의 외부 구조물 역시 그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이들의 작업은 단순히 기술적인 숙련도를 넘어,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과 헌신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들은 밤낮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막 제작에 모든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들의 땀과 수고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성막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헌물이 남아돌다
백성들의 헌물이 너무 많이 들어오자 모세는 백성들에게 헌물을 그만 가져오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헌신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그들은 성막 건축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들의 소유를 내놓았고, 그 결과 필요한 모든 재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헌신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과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과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얼마나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있는지, 우리의 재능과 물질, 시간을 얼마나 기꺼이 드리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브살렐과 성막 제작 이야기는 하나님의 지혜와 인간의 헌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브살렐은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여 뛰어난 기술과 지혜를 발휘했고, 백성들은 자발적인 헌물로 성막 건축을 위한 물질적인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숙련된 기술자들은 헌신적인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성막을 완성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힘쓰라는 도전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