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자가 얻는 것 – 교만과 겸손의 차이
탈무드에는 삶의 지혜가 담긴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 중에서도 교만과 겸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 겸손한 자세가 결국에는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교훈을 주는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시험에 들다
이야기는 랍비 요하난과 그의 제자 시몬 벤 라키쉬로부터 시작된다. 랍비 요하난은 뛰어난 학식과 덕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어느 날, 랍비 요하난은 시몬 벤 라키쉬와 함께 길을 걷다가 우연히 아름다운 과수원을 발견한다. 탐스러운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에 그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감탄했다.
랍비 요하난은 시몬 벤 라키쉬에게 말했다. "시몬, 자네는 저 과수원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분명히 매우 부유하고 권세 있는 사람일 걸세."
시몬 벤 라키쉬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닙니다, 스승님. 제 생각에는 저 과수원의 주인은 분명히 겸손하고 소박한 사람일 것입니다."
랍비 요하난은 시몬 벤 라키쉬의 대답에 의아해하며 그 이유를 물었다. 시몬 벤 라키쉬는 이렇게 설명했다. "만약 저 과수원의 주인이 부유하고 권세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히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과수원을 화려하게 꾸몄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과수원은 소박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이는 주인이 겸손하고 검소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만과 겸손의 선택
랍비 요하난은 시몬 벤 라키쉬의 통찰력에 감탄하며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들은 과수원 안으로 들어가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기로 했다. 과수원 안으로 들어서자 한 노인이 열심히 땅을 일구고 있었다. 랍비 요하난은 노인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어르신. 저희는 길을 가던 나그네입니다. 잠시 쉬어가도 될는지요?"
노인은 랍비 요하난과 시몬 벤 라키쉬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흔쾌히 자리를 내어주었다. 노인은 그들에게 시원한 물과 과일을 대접하며 편안하게 쉬도록 배려했다. 랍비 요하난은 노인의 겸손하고 소박한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잠시 후, 랍비 요하난은 노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여쭙겠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이 아름다운 과수원을 어떻게 가꾸게 되셨는지요?"
노인은 빙긋이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원래 가난한 농부였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조금씩 땅을 사 모았다. 그는 부자가 된 후에도 교만하지 않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 그의 겸손한 마음과 선행은 주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그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
깨달음
이야기를 마친 노인은 랍비 요하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랍비 요하난은 노인의 겸손함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시몬 벤 라키쉬에게 말했다. "보게, 시몬. 자네의 말이 옳았네. 겸손한 사람은 결국 더 큰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이 노인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네."
시몬 벤 라키쉬 또한 노인에게 존경을 표하며 겸손의 중요성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랍비 요하난과 시몬 벤 라키쉬는 노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그들은 이 경험을 통해 교만함은 결국 자신을 망치는 길이지만, 겸손함은 더 큰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지혜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무리하며
이 탈무드 이야기는 우리에게 겸손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거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교만한 태도는 결국 고립과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겸손한 자세로 배우고 노력하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는 더 많은 기회와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다. 겸손은 단순히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넓게 보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지혜로운 태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