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한스 – 어리숙한 한스의 지혜.
안데르센 동화 속 매력적인 이야기, ‘바보 한스’는 겉으로 보기에 어리숙해 보이는 한스가 예상치 못한 지혜를 발휘하여 공주와 결혼하게 되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를 함께 살펴보고,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 그리고 세 형제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모든 것을 갖춘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습니다. 공주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왕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어 했습니다. 공주는 똑똑한 왕자를 고르기 위해 특별한 시험을 치르기로 결심합니다. 왕궁으로 들어오는 문에서부터 공주가 있는 방까지 어려운 질문에 답하고, 지혜로운 이야기를 해야만 공주와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시험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의 세 아들은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첫째와 둘째 왕자는 똑똑하고 잘생겼지만, 셋째 왕자는 ‘바보 한스’라고 불릴 만큼 어리숙했습니다. 형들은 한스를 무시하며 비웃었고, 함께 궁궐로 향하는 것조차 꺼려 했습니다.
엉뚱한 준비물을 챙긴 바보 한스
궁궐로 향하기 전, 첫째 왕자는 라틴어를 줄줄 외우며 학식을 자랑했고, 둘째 왕자는 능숙한 말솜씨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연설문을 준비했습니다. 반면 바보 한스는 길가에서 주운 뼈다귀와 진흙, 그리고 죽은 까마귀를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형들은 그런 한스를 더욱 어리석다고 생각하며 비웃었습니다.
궁궐에 도착한 형들은 화려한 옷을 입고 위풍당당하게 입궐했습니다. 바보 한스는 누더기를 걸친 채 맨발로 뒤따라갔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한스를 보고 낄낄거렸지만, 한스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시험대 위에 오른 세 왕자
궁궐 문 앞에서 첫째 왕자가 시험을 치렀습니다. 공주는 라틴어로 어려운 질문을 던졌지만, 첫째 왕자는 막힘없이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공주는 그의 지식에 감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책에서 베껴온 지식일 뿐, 진정한 지혜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둘째 왕자가 나섰습니다. 그는 화려한 언변으로 공주를 매료시키려 애썼지만, 공주는 그의 말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그의 모습에 실망한 공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보 한스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공주는 그에게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왔느냐?"라고 물었습니다. 한스는 주머니에서 뼈다귀를 꺼내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뼈다귀입니다. 이걸 보면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행복한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진흙을 꺼내며 "진흙은 제게 땅의 소중함을 알려줍니다. 진흙 속에서 자라는 모든 생명체를 생각하면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죽은 까마귀를 꺼내며 "이 까마귀는 제게 삶의 유한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일깨워줍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공주의 선택, 그리고 결혼
바보 한스의 솔직하고 진솔한 대답에 공주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겉모습은 어리숙해 보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바보 한스가야말로 자신이 기다려온 진정한 왕자임을 깨닫고 그를 선택했습니다.
형들은 자신들보다 어리석다고 생각했던 한스가 공주와 결혼하게 되자 질투심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공주는 한스의 진심을 알아보았고,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무리하며
‘바보 한스’ 이야기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때로는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 속에 숨겨진 진정한 지혜와 순수한 마음이 더욱 빛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타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바보 한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진정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