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냥 서른냥 – 재치와 지혜 담긴 유머 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욕심 많고 심술궂은 부자와 마음씨 착하고 가난한 농부가 이웃에 살았습니다. 부자는 늘 농부를 괴롭히고 헐뜯기 바빴지만, 농부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살아갔습니다. 어느 날, 부자는 농부를 골탕 먹일 꾀를 생각해냈습니다.
욕심 많은 부자의 계략
부자는 농부를 불러 "내가 너에게 돈을 빌려주겠다. 스무 냥을 빌려줄 테니, 내년 가을 추수 때 서른 냥으로 갚도록 하여라." 하고 제안했습니다. 농부는 갑작스러운 부자의 호의에 의아했지만, 당장 생활이 어려웠기에 어쩔 수 없이 부자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농부는 스무 냥을 받아 든 후, 부자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농부의 아내는 남편에게 "부자의 속셈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조심해야 해요." 라며 걱정했습니다.
스무 냥의 행방불명
다음 날 아침, 농부는 밭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밭에 도착하기도 전에 돈 스무 냥을 잃어버린 것을 깨달았습니다. 깜짝 놀란 농부는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돈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농부는 망연자실하여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내는 "역시 부자가 함정을 판 것이 분명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함께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요." 라며 농부를 위로했습니다.
재판장에서의 지혜 대결
가을이 되자, 부자는 농부에게 약속한 서른 냥을 갚으라고 독촉했습니다. 농부는 돈을 잃어버린 사정을 설명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부자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결국, 둘은 고을 원님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재판장에서 부자는 큰 소리로 "이 농부가 저에게 스무 냥을 빌려 갔으니, 당연히 서른 냥을 갚아야 합니다!" 라며 억지를 부렸습니다. 농부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잃어버린 돈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원님은 잠시 고민하더니 농부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대가 잃어버린 스무 냥은 어떤 돈이었소?" 농부는 "새 돈도 있었고, 헌 돈도 섞여 있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원님은 부자에게 똑같이 질문했습니다. "그대가 빌려준 스무 냥은 어떤 돈이었소?" 부자는 농부를 골탕 먹일 생각에 "당연히 전부 새 돈이었소!" 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원님의 명판결
부자의 대답을 들은 원님은 크게 웃으며 판결을 내렸습니다. "부자가 빌려준 돈은 모두 새 돈이었는데, 농부가 잃어버린 돈은 새 돈과 헌 돈이 섞여 있었다 하니, 농부가 잃어버린 돈은 부자가 빌려준 돈이 아니로다! 그러므로 농부는 부자에게 돈을 갚을 의무가 없다!"
부자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이미 판결은 내려졌고, 더 이상 억지를 부릴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거짓말을 한 죄로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원님의 지혜로운 판결에 감사를 표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농부 부부는 그 후 더욱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부자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큰 손해를 보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교훈과 웃음
이 이야기는 욕심은 화를 부르고, 정직과 지혜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또한, 재치 있는 원님의 판결은 듣는 이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스무 냥을 빌려주고 서른 냥을 받으려던 부자의 어리석음은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웃음거리가 되었답니다.
마무리하며, 전래 동화는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재치가 담긴 소중한 유산입니다. 스무 냥 서른 냥 이야기는 욕심을 경계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해주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전래 동화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