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거짓말과 심판 (사도행전 5장)

초대 교회 공동체의 순수함이 시험받은 사건,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는 사도행전 5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거짓말 사건을 넘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교훈을 줍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계획

초대 교회는 믿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함께 나누며 필요에 따라 재산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두는 공동체 생활을 했습니다. 이는 자발적인 헌신과 사랑의 표현이었으며, 공동체의 필요를 채우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나니아와 그의 아내 삽비라는 자신들의 소유를 팔아 일부를 감추고 나머지만 사도들에게 가져다 바치기로 모의합니다. 그들은 전 재산을 헌납하는 것처럼 속여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싶어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욕심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베드로의 깨달음과 아나니아의 죽음

아나니아가 돈을 가지고 사도 베드로 앞에 나타났을 때, 베드로는 성령의 감동으로 그의 속셈을 꿰뚫어 봅니다. 베드로는 아나니아에게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도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라고 책망합니다.

아나니아는 베드로의 말에 엎드러져 즉사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모든 사람은 큰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삽비라의 등장과 동일한 심판

세 시간쯤 후, 아나니아의 아내 삽비라가 남편이 죽은 사실을 모른 채 나타납니다. 베드로는 삽비라에게 땅을 판 값이 얼마인지 묻고, 삽비라는 남편과 똑같이 거짓말을 합니다. 베드로는 삽비라에게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한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곧 너를 메어 내가리라" 라고 말합니다.

삽비라도 그 즉시 엎드러져 죽고, 젊은이들이 와서 그를 메어다가 남편 곁에 장사합니다. 이 사건은 교회 전체와 이 소식을 들은 모든 사람에게 큰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사건의 의미와 교훈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는 단순히 돈을 횡령한 사건이 아닙니다. 그들의 죄는 하나님을 속이고 성령을 시험한 데 있습니다. 그들은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가장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했으며, 이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행위였습니다.

이 사건은 초대 교회 공동체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공동체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거짓과 위선은 결국 드러나고 심판받는다는 것을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보다 마음의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 하나님 앞에서는 그 어떤 거짓도 숨길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공동체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는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공동체 안에서 사랑과 헌신으로 서로를 섬기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진실하며,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