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서머싯 몸의 대표작 "달과 6펜스"는 평범한 삶을 버리고 자신의 예술적 열정을 좇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을 그린 소설입니다. 1919년 발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며, 예술의 가치와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찰스 스트릭랜드, 평범한 삶의 껍질을 깨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겉으로 보기에는 성공한 증권 중개인이자 평범한 가장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파리로 떠나 화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특히 그의 아내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파리에서 스트릭랜드는 가난과 고독 속에서 그림에 몰두합니다.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주변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의 그림은 당시 화단의 주류에서 벗어난 독특하고 강렬한 화풍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그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술을 향한 광적인 열정,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

스트릭랜드는 예술에 대한 광적인 열정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는 오직 그림을 그리는 것에만 집중하며, 다른 모든 가치를 무시합니다. 가족, 친구, 사랑 등 인간적인 관계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예술적 영감을 표현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칩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고독과 절망에 시달립니다. 그의 내면에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함께 인간적인 고뇌가 공존합니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의 가치를 확신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외로움과 고통을 느낍니다.

타히티,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서

파리에서의 생활에 지친 스트릭랜드는 결국 남태평양의 섬 타히티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그는 원주민 여인 아타와 결혼하고, 문명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갑니다. 타히티의 강렬한 햇빛과 아름다운 자연은 그의 예술적 영감을 더욱 자극합니다. 그는 타히티의 풍경과 사람들을 그리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을 창조합니다.

타히티에서 스트릭랜드는 잠시나마 평온한 삶을 누리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여전히 예술에 대한 갈망과 인간적인 고독이 남아있습니다. 그는 결국 나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지만, 죽기 직전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걸작을 남깁니다.

스트릭랜드의 유산, 예술의 가치와 인간 존재의 의미

스트릭랜드가 죽은 후, 그의 그림은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면서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고,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해 열광합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의 성공을 직접 경험할 수 없습니다.

"달과 6펜스"는 예술의 가치와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스트릭랜드의 삶은 예술을 향한 열정이 인간적인 행복과 반드시 양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의 고독한 삶은 인간은 궁극적으로 혼자이며,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마무리하며

"달과 6펜스"는 한 예술가의 파격적인 삶을 통해 예술의 본질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예술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갈등과 열망을 반영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