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의 금화 – 신이 갚아주는 선행

탈무드에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담은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그중 ‘가난한 자의 금화’ 이야기는 물질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베푼 선행이 어떻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되돌아오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에피소드다.

곤경에 처한 나크만의 여정

랍비 나크만은 여행 중 심한 폭풍우를 만나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다. 간신히 어느 마을에 도착했지만, 가진 돈은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들 냉담하게 그를 외면했다. 절망에 빠진 나크만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마을 회당을 찾아갔다.

회당에는 가난한 랍비 메이어가 살고 있었다. 메이어 랍비 역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지만, 나그네를 박대할 수 없었다. 그는 나크만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자신의 집에서 머물도록 허락했다. 메이어 랍비는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며 나크만을 정성껏 보살폈다.

뜻밖의 제안과 숨겨진 비밀

며칠 후, 나크만은 메이어 랍비에게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으며 돈을 빌려줄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메이어 랍비는 잠시 망설이더니, 오래된 상자 하나를 꺼내 나크만에게 건넸다. 상자 안에는 금화가 가득 들어 있었다.

나크만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메이어 랍비에게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메이어 랍비는 겸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과거에 어려운 이웃을 도왔는데, 그 이웃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선행의 씨앗, 풍요의 결실

나크만은 메이어 랍비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금화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반드시 갚을 것을 약속했다. 나크만은 메이어 랍비의 도움 덕분에 다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큰 부를 얻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나크만은 약속대로 메이어 랍비에게 돈을 갚기 위해 다시 그 마을을 찾았다. 그러나 메이어 랍비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나크만은 메이어 랍비의 아내와 자녀들을 만나 그동안의 사정을 설명하고, 메이어 랍비에게 빚진 은혜를 갚고자 했다. 메이어 랍비의 가족들은 나크만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표하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마무리하며

‘가난한 자의 금화’ 이야기는 작은 선행이라도 결코 헛되지 않으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큰 보답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메이어 랍비의 따뜻한 마음과 나크만의 의리는 우리에게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눔과 배려라는 교훈을 이 이야기는 잔잔하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