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 노루 - 도깨비와 노루의 기발한 에피소드
도깨비와 노루 - 도깨비와 노루의 기발한 에피소드

도깨비와 노루 – 도깨비와 노루의 기발한 에피소드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은 산 속 옹달샘 옆에 도깨비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덩치는 산만하고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구석이 있는 도깨비였죠. 심심하면 퉁방울 같은 눈을 굴리며 꾀를 부릴 궁리만 하는, 그런 도깨비였습니다.

어느 날, 도깨비는 옹달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투덜거렸습니다. "매일 똑같은 모습이라니, 너무 지루하잖아!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그때, 숲 속에서 뛰어놀던 노루 한 마리가 쏜살같이 옹달샘으로 다가왔습니다. 맑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노루의 모습에 도깨비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꾀 많은 도깨비, 노루를 골탕 먹이다

꾀 많은 도깨비, 노루를 골탕 먹이다

"옳지, 저 녀석을 골탕 먹여 볼까?" 도깨비는 껄껄 웃으며 덩치를 숨기고 노루에게 다가갔습니다. "이봐, 노루야! 잠깐 이야기 좀 할까?"

갑자기 나타난 도깨비의 모습에 노루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습니다. 하지만 도깨비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겁먹지 마, 노루야. 나는 심심해서 그러는데, 우리 재미있는 내기나 한번 할까?"

노루는 경계심을 풀지 않고 도깨비를 빤히 쳐다봤습니다. "내기? 무슨 내기를 하자는 거냐?"

도깨비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누가 더 빨리 저 언덕 위에 올라가는지 내기를 하는 거야. 만약 네가 이기면 내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하나 주고, 내가 이기면 네 뿔을 나에게 주는 걸로 하지."

노루는 잠시 고민했습니다. 자신의 날렵한 다리라면 도깨비쯤은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뿔은 노루에게 있어 자존심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좋다! 내기를 받아주지! 하지만 만약 네가 진다면, 너는 나에게 평생 맛있는 풀을 제공해야 한다!" 노루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노루의 재치, 도깨비를 당황시키다

노루의 재치, 도깨비를 당황시키다

내기가 시작되자, 도깨비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빠른 속도로 언덕을 뛰어 올라갔습니다. 노루 역시 만만치 않은 속도로 도깨비를 뒤쫓았습니다. 한참을 달리던 노루는 언덕 중턱에서 멈춰 서서 숨을 골랐습니다.

"헥헥… 도깨비 녀석, 생각보다 빠르잖아…" 노루는 잠시 후 다시 힘을 내어 언덕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언덕 꼭대기에 도착한 노루는 깜짝 놀랐습니다. 도깨비는 이미 도착해 있었고,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노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하하! 내가 이겼다! 약속대로 네 뿔을 내놓아라!" 도깨비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노루에게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노루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잠깐만, 도깨비야. 내 뿔을 가져가기 전에, 나에게 마지막 질문 하나만 하게 해줘."

도깨비는 의아한 표정으로 노루를 쳐다봤습니다. "마지막 질문? 뭔데?"

노루는 씩 웃으며 질문했습니다. "도깨비야, 너는 뿔이 몇 개니?"

도깨비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며 머뭇거렸습니다. 도깨비는 뿔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깨비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노루는 도깨비의 모습을 보며 깔깔 웃었습니다. "네 뿔이 몇 개인지도 모르면서, 남의 뿔을 탐내다니! 도깨비 너는 정말 어리석구나!"

지혜로운 노루, 도깨비를 골탕 먹이다

도깨비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노루의 재치에 감탄한 도깨비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며 쩔쩔맸습니다.

노루는 그런 도깨비를 보며 빙긋 웃었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네 뿔을 빼앗을 생각은 없었어. 단지 너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도깨비는 노루의 너그러움에 감동받아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노루야, 정말 고맙다! 네 덕분에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어. 이제부터는 꾀만 부리지 않고, 착하게 살도록 노력할게."

그 후로 도깨비는 노루에게 맛있는 풀을 제공하며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도깨비는 노루 덕분에 어리석음을 깨닫고 착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노루는 도깨비와 함께 숲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무리하며, 전래동화 속 도깨비는 때로는 어리석고 엉뚱하지만, 순수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노루의 지혜는 이러한 도깨비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주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이처럼 옛 이야기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삶의 지혜와 가치를 배우게 해주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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