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어린양의 승리 (요한계시록 5장)

요한계시록 5장은 묵시 문학 특유의 상징과 은유로 가득 찬 장면을 묘사하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권능과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장은 천상의 보좌 앞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광경을 통해, 인류의 운명을 쥐고 있는 중요한 책이 어린 양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봉인된 책과 슬픔에 잠긴 요한

요한은 하나님의 오른손에 일곱 인으로 봉인된 책이 놓여 있는 것을 봅니다. 이 책은 세상의 운명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기록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 책을 펴고 그 인을 뗄 자격이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는 선포에 요한은 큰 슬픔에 잠깁니다. 왜냐하면 그 책을 열 자가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좌절되고, 세상의 구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절망감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의 슬픔은 인류의 구원에 대한 간절한 열망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반영합니다.

어린 양의 등장과 찬양

그때 한 장로가 요한에게 "울지 말라.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셨으니 그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요한은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 것을 봅니다. 그 어린 양은 일찍이 죽임을 당한 듯하며, 일곱 뿔과 일곱 눈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온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을 의미합니다.

어린 양은 나아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오른손에서 책을 받습니다. 어린 양이 책을 받자, 네 생물과 스물네 장로들이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지고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경배합니다. 그들은 새로운 노래를 부르며 어린 양이 책을 가지고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다고 찬양합니다. 그 이유는 어린 양이 죽임을 당하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고, 그들을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천군천사의 찬양과 경배

어린 양을 향한 찬양은 더욱 웅장해집니다. 수많은 천사들이 보좌와 생물과 장로들을 둘러싸고 큰 음성으로 찬양합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그리고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와 바다 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과 그 안에 있는 만물이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이 세세토록 있을지어다!"라고 외칩니다. 네 생물은 "아멘!"하고 화답하며,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합니다.

어린 양의 승리가 갖는 의미

요한계시록 5장에서 어린 양은 단순한 희생양이 아니라,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구원자로서 묘사됩니다. 어린 양이 봉인된 책을 받는 것은, 그가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성취할 권세를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어린 양의 희생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마무리하며

요한계시록 5장은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선포하며, 그가 모든 피조물로부터 찬양과 경배를 받기에 합당한 분임을 강조합니다. 이 장은 우리에게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권능과 어린 양의 구원 사역을 묵상하게 하며, 세상의 소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어린 양의 승리는 절망과 슬픔을 넘어선 희망의 메시지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우리를 인도하는 빛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