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 킬러의 노년과 삶

by Haul · 6월 11, 2025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는 쇠락해가는 여성 킬러 ‘조각칼’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유한함과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하는 작품입니다. 섬세한 문체와 강렬한 서사, 그리고 묵직한 주제 의식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조각칼’은 60대 후반의 여성 킬러입니다. 그녀는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으며 ‘강’이라 불리는 조직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습니다. 은퇴를 앞둔 조각칼은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와 흐릿해지는 감각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어느 날, 조각칼은 새로운 타겟을 부여받습니다. 하지만 임무 수행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되고, 조직으로부터 버려질 위기에 처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과거 자신이 제거했던 인물의 아들 ‘류’에게 쫓기게 됩니다.

류는 조각칼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그녀의 주변을 맴돌지만, 복잡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조각칼 또한 류에게 연민과 죄책감을 느끼면서, 두 사람은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쫓고 쫓기는 관계 속에서 조각칼과 류는 각자의 상처와 고독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줍니다.

조직은 조각칼을 제거하기 위해 새로운 킬러 ‘투우사’를 투입합니다. 투우사는 냉혹하고 효율적인 인물로, 조각칼을 위협하는 존재입니다. 조각칼은 투우사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삶의 마지막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조각칼은 류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적인 감정을 되찾고, 자신의 과거를 속죄하려 노력합니다. 그녀는 류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힘을 짜내 투우사와 맞서 싸우고, 결국 승리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조각칼의 죽음 이후, 류는 그녀의 삶을 기리며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조각칼이 남긴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