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수선공과 천사 – 선행의 대가
선행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보상받는다는 교훈을 주는 탈무드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과 천사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나눔의 의미와 그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던 아브라함
이야기는 가난한 구두 수선공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매일 낡은 작업장에서 묵묵히 구두를 수선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형편이었지만, 아브라함은 늘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의 작업장에는 늘 따뜻한 온기가 흘렀고, 그의 마음속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브라함은 우연히 길에서 낡은 옷을 입은 나그네를 발견합니다. 나그네는 굶주림과 추위에 지쳐 쓰러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이하여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는 나그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자신의 침대까지 내어주었습니다.
천사의 방문과 시험
밤이 깊어갈 무렵, 나그네는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습니다. 그는 바로 천사였던 것입니다. 천사는 아브라함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여 그의 선행에 대한 보답으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진지하게 자신의 소원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돈과 명예를 탐내기보다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오랜 생각 끝에 아브라함은 천사에게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소원을 말했습니다.
- "제가 수선하는 구두를 신는 사람은 누구든지 저에게 진실만을 말하게 해주십시오."
- "제가 음식을 담는 그릇은 항상 음식으로 가득 차게 해주십시오."
- "제가 항상 천국에 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천사는 아브라함의 소원을 흔쾌히 들어주었고, 그의 집은 순식간에 기적과 같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욕심으로 변질된 축복, 그리고 깨달음
아브라함의 첫 번째 소원 덕분에 사람들은 그의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이 진실만을 말하는 세상이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아브라함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비난하고, 질투하며, 심지어는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소원 덕분에 아브라함의 그릇은 항상 음식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는 배고픈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며 기쁨을 느꼈지만, 그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집으로 몰려들었고, 그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서로 다투기도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소원이 오히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천사를 다시 만나 자신의 소원을 철회하고 싶다고 간청했습니다. 천사는 아브라함의 진심을 알아보고 그의 소원을 없었던 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아브라함은 천사의 도움 없이도 다시 묵묵히 구두를 수선하며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돈이나 명예보다 진정한 행복은 나눔과 사랑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그의 작업장은 여전히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진정한 선행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교훈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