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의 마지막 약속 – 우정의 진정한 의미
깊은 밤, 어둠이 짙게 드리운 고요한 마을에 야곱과 요셉, 두 친구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웃고 울며,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던 둘도 없는 단짝 친구였던 야곱과 요셉. 어느 날, 야곱은 갑작스러운 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옴을 직감한 야곱은 절망에 빠진 채 가장 친한 친구 요셉에게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죽음을 앞둔 야곱의 간절한 부탁
야곱은 요셉을 자신의 침상 곁으로 불러 앉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요셉, 나의 오랜 친구여. 이제 나는 이 세상을 떠나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 떠나기 전에 자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나 하고 싶네. 부디 나의 청을 들어주게나."
요셉은 슬픔에 잠긴 눈으로 야곱을 바라보며 대답했습니다. "야곱, 무슨 부탁이든 말하게. 자네를 위해서라면 내 모든 것을 다 바칠 수 있네."
야곱은 잠시 숨을 고른 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죽거든, 나의 시신을 자네 집의 가장 귀한 자리에 3일 동안만 모셔주게. 그 후에는 자네가 원하는 대로 처리해도 좋으니…"
요셉은 야곱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당황했지만, 곧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알겠네, 야곱. 자네의 부탁대로 하겠네. 편히 가게나."
약속을 지키는 요셉의 고뇌
며칠 후, 야곱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요셉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야곱의 시신을 정성껏 수습하여 자신의 집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집안에서 가장 귀한 방에 야곱의 시신을 안치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요셉의 집에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집 안의 가구들이 저절로 움직이고,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하면, 심지어 요셉의 아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요셉은 두려움에 휩싸였지만, 친구와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다음 날, 요셉은 마을의 현자 라비에게 찾아가 밤에 일어난 기이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라비는 심각한 표정으로 요셉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셉, 자네가 지금 큰 위험에 처해 있네. 야곱의 시신에 악령이 깃든 것 같으니, 당장 그 시신을 집에서 내보내야 하네."
하지만 요셉은 라비의 말을 듣고 더욱 괴로워했습니다.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자니 가족들이 위험에 처하고, 약속을 어기자니 친구의 마지막 소원을 짓밟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우정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다
밤이 깊어갈수록 요셉의 고뇌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는 야곱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밤새도록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야곱이 왜 그런 부탁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야곱은 평소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야곱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부탁을 했을 리가 없었습니다.
요셉은 야곱의 부탁에 숨겨진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야곱이 자신의 진정한 우정을 시험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야곱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자신의 시신을 귀한 자리에 모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잊지 않고 우정을 지켜주는 요셉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요셉은 마침내 결심했습니다. 그는 야곱의 시신을 집에서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유품을 정리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고, 야곱을 기리는 자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마무리하며
그 후, 요셉의 집에는 더 이상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가족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았으며, 야곱과의 우정을 영원히 가슴에 새기고 살아갔습니다. 요셉은 야곱과의 마지막 약속을 통해 진정한 우정은 물질적인 약속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이해, 그리고 사랑에 기반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변치 않는 우정을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