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도둑 – 도둑도 착할 수 있을까?

탈무드에는 때로는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선한 도둑’에 대한 것입니다. 도둑이라는 단어와 착하다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탈무드는 이러한 모순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아바와 라미의 만남

어느 날, 아바와 라미는 함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걷던 중, 그들은 우연히 한 과수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탐스러운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풍경에 아바는 잠시 망설였지만, 라미는 달콤한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과일을 훔쳐 먹었습니다.

라미의 행동에 대한 아바의 반응

라미의 행동을 본 아바는 깜짝 놀라며 그를 나무랐습니다. "라미, 어떻게 남의 과일을 훔쳐 먹을 수 있나? 이는 분명 잘못된 행동이야!" 아바는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었기에 라미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라미의 변명,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

아바의 꾸짖음에 라미는 억울한 듯 변명했습니다. "아바, 저는 단지 떨어진 과일 몇 개를 주워 먹었을 뿐입니다. 나무에 달린 과일을 훔친 것도 아니고, 떨어진 과일은 주인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라미의 말에 아바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정말 라미의 말처럼 떨어진 과일은 주인이 없는 것일까요?

아바의 깊은 고뇌

아바는 마을로 돌아와 랍비에게 이 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했습니다. 랍비는 아바의 질문을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바, 라미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비록 떨어진 과일이라 할지라도 주인의 허락 없이 가져가는 것은 도둑질과 같습니다. 하지만 라미가 과일을 훔쳐 먹은 이유가 단지 배고픔 때문이었다면, 그 죄는 조금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랍비의 현명한 판단

랍비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라미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수원 주인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정의입니다." 아바는 랍비의 현명한 판단에 감탄하며 라미를 찾아갔습니다.

라미의 변화

아바는 라미에게 랍비의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라미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뉘우쳤습니다. 그리고 아바와 함께 과수원 주인을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떨어진 과일을 주워 먹은 것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했습니다. 과수원 주인은 라미의 진심 어린 사과에 감동하여 그를 용서해주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도둑질이라는 행위 자체는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그 동기와 상황에 따라 죄의 경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진심으로 뉘우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탈무드는 이처럼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도 깊은 의미를 담아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전달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