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시험 – 겸손과 교만의 차이

탈무드에는 지혜와 교훈이 담긴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그 중에서도 왕을 시험하는 한 에피소드는 겸손과 교만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왕을 시험하라는 지혜자의 조언

어느 날, 현명하기로 소문난 현자가 한 나라의 신하로부터 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백성들은 왕을 훌륭하다고 칭송했지만, 현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 그는 신하에게 왕이 진정으로 지혜롭고 겸손한 인물인지 알아볼 수 있는 시험을 제안했다.

현자는 신하에게 두 개의 동일한 반지를 준비하도록 했다. 그러나 하나의 반지에는 "나는 먼지일 뿐이다"라는 글귀를 새겨 넣고, 다른 반지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글귀를 새겨 넣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왕에게 반지를 건네며 다음과 같이 전하라고 했다.

“폐하, 이 두 반지는 똑같이 생겼지만, 각각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쁠 때는 ‘나는 먼지일 뿐이다’라고 적힌 반지를 보시고 겸손을 잃지 마십시오. 그리고 슬플 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적힌 반지를 보시고 절망하지 마십시오.”

시험에 임하는 왕의 모습

신하는 현자의 조언대로 두 개의 반지를 왕에게 전달하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왕은 처음에는 반지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리고 슬픈 일이 닥칠 때마다 그는 무심코 반지를 바라보게 되었다.

전쟁에서 승리하여 개선할 때, 백성들의 환호 속에서 왕은 ‘나는 먼지일 뿐이다’라는 글귀를 새긴 반지를 보았다. 그는 승리에 도취되어 교만해지려는 자신을 경계하며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역병이 돌아 백성들이 고통받을 때, 왕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글귀를 새긴 반지를 보았다. 그는 절망에 빠져 좌절하기보다는 용기를 내어 백성들을 위한 해결책을 찾고자 애썼다.

시험을 통해 드러난 왕의 진면목

시간이 흐르면서 왕은 반지에 새겨진 글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는 기쁨 속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았고,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왕은 반지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백성을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현자는 신하로부터 왕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비로소 왕이 진정으로 지혜롭고 겸손한 인물임을 인정했다. 왕은 현자의 시험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더욱 성숙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왕을 시험한 현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겸손과 교만, 그리고 감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때때로 성공에 도취되어 교만해지거나, 어려움에 굴복하여 절망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왕의 이야기처럼 겸손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또한 자신만의 반지를 만들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