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연합군의 결성 – 원소를 중심으로 제후들이 동탁 토벌군을 조직.
혼탁한 정치와 폭정으로 얼룩진 후한 말, 권력을 장악한 동탁의 횡포는 극에 달했습니다.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는 그의 악행은 천하를 뒤흔들었고, 마침내 동탁을 타도하고자 하는 영웅들의 염원이 하나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명문가의 후예이자 4세 3공의 영화를 누린 원소가 있었습니다.
쇠락한 왕조, 싹트는 반역의 기운
영제 사후, 권력 다툼 속에서 어린 황제와 소제가 옹립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환관들의 발호와 정치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이 틈을 타 변방의 군벌 동탁은 낙양으로 진입, 단숨에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그는 황제를 폐위시키고 헌제를 옹립하며 스스로 태사(太師)의 자리에 올라 조정을 좌지우지했습니다.
동탁의 폭정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그는 백성을 괴롭히고 재물을 약탈했으며, 심지어 황릉을 파헤쳐 보물을 빼앗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조정을 장악한 그는 자신의 뜻에 거스르는 자들을 가차 없이 숙청했고, 그 공포 정치 아래 많은 이들이 숨죽이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원소, 거병을 결심하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원소는 동탁의 폭정에 분개하며 거병을 결심합니다. 그는 뛰어난 가문 배경과 인품으로 이미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고, 그의 결심은 순식간에 천하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조조 또한 동탁 암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원소에게 합류하여 함께 동탁을 타도할 것을 맹세합니다.
원소는 각지의 제후들에게 격문을 보내 동탁의 죄악을 알리고, 함께 의병을 일으켜 한실을 바로 세울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의 격문은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동탁의 폭정에 신음하던 각지의 제후들은 원소의 기치 아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각지의 영웅, 깃발 아래 모이다
원소의 격문에 응답한 제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주목 한복: 원소의 근거지인 기주를 다스리며 군량미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 예주자사 공주: 동탁 토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군사를 이끌고 참전했습니다.
- 진류태수 장막: 원소와 함께 연합군의 주요 세력으로 활약하며 군사를 지원했습니다.
- 동군태수 교모: 조조와 함께 연합군의 선봉에서 활약하며 용맹을 떨쳤습니다.
- 산양태수 원유: 원소의 종친으로, 연합군에 참여하여 힘을 보탰습니다.
- 제북상 포신: 용맹한 무장으로, 연합군의 중요한 전력으로 활약했습니다.
- 후장사 왕광: 비교적 소규모 세력이었지만, 연합군에 참여하여 뜻을 함께했습니다.
- 발해태수 원소: 원소와 동명이인으로, 연합군에 참여하여 힘을 보탰습니다.
- 광릉태수 장초: 연합군에 참여하여 군사를 지원했지만, 후일 원술에게 살해당합니다.
- 서주목 도겸: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연합군에 참여하여 명목상 힘을 보탰습니다.
- 형주자사 왕예: 동탁에게 살해당한 왕윤의 형으로, 복수를 위해 연합군에 참여했습니다.
- 오군태수 손견: 뛰어난 용맹과 지략을 겸비한 장수로, 연합군의 선봉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동탁 타도’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일시적으로 연합하여 강력한 군사력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연합군의 맹세, 그리고 갈등의 씨앗
제후들은 원소를 맹주로 추대하고 동탁 토벌을 위한 굳건한 맹세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연합군의 내부는 처음부터 삐걱거리고 있었습니다. 제후들은 각자의 세력을 유지하는 데 급급했고, 서로를 견제하며 이익을 추구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특히 원소와 원술은 종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시기하며 갈등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훗날 연합군 와해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손견의 활약, 동탁군을 위협하다
연합군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이는 손견이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용맹과 지략으로 동탁군을 연이어 격파하며 낙양으로 진격했습니다. 그의 용맹에 위협을 느낀 동탁은 화의를 제안했지만, 손견은 이를 거절하고 더욱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손견의 활약은 연합군의 사기를 높였지만, 다른 제후들은 그의 공을 시기하며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질투와 견제는 연합군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동탁의 퇴각, 그리고 연합군의 해산
손견의 맹공에 위협을 느낀 동탁은 낙양을 불태우고 장안으로 천도했습니다. 그는 헌제를 데리고 장안으로 도망치며, 낙양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동탁이 퇴각하자, 제후들은 더 이상 동탁 토벌에 대한 열의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영지로 돌아가 세력 확장에 몰두했고, 결국 연합군은 해산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동탁 토벌 연합군은 한때 천하를 뒤흔들었던 거대한 힘이었지만, 제후들의 이기심과 갈등으로 인해 결국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연합군의 결성은 훗날 삼국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으며,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영웅들이 등장하고 패권을 다투는 치열한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동탁 토벌은 실패했지만, 흩어진 불씨는 각지에서 타올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