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호로관 전투 – 화웅이 연합군을 압도하나 관우가 일격에 참수.
6. 호로관 전투 – 화웅이 연합군을 압도하나 관우가 일격에 참수.

6. 호로관 전투 – 화웅이 연합군을 압도하나 관우가 일격에 참수.

동탁의 폭정에 맞서 조조의 주도로 결성된 반동탁 연합군은 낙양을 향해 진군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앞길에는 난공불락의 요새, 호로관이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맹장 화웅은 연합군의 사기를 꺾으며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화웅, 연합군을 유린하다

화웅, 연합군을 유린하다

호로관은 천혜의 요새였다. 험준한 산세에 둘러싸여 있어 공격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굳건한 성벽은 외부의 침입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동탁은 자신의 최측근이자 용맹한 장수 화웅에게 호로관을 맡겨 연합군의 진격을 저지하려 했다.

화웅은 기대에 부응하듯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연합군의 선봉으로 나선 장수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연합군의 사기를 꺾어 놓았다. 용맹하기로 소문난 기주자사 한복의 부장 반봉은 도끼를 휘두르며 용맹하게 싸웠지만, 화웅의 칼날 앞에 힘없이 쓰러졌다. 뒤이어 출전한 건안의 명장 목순 역시 단 한 합을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연이은 패배에 연합군의 제장들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 누구도 감히 화웅에게 맞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원술은 답답한 마음에 “저 놈의 목을 베어오는 자에게는 후한 상을 내릴 것이다!”라고 외쳤지만, 누구 하나 나서는 자가 없었다. 연합군의 분위기는 점점 침울해져만 갔다.

조조, 술 한 잔을 권하다

연합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질 무렵, 조조는 술 한 잔을 들고 나와 모두에게 권했다. 그는 비록 관직은 낮았지만, 뛰어난 통찰력과 리더십으로 연합군 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조조는 술을 권하며 말했다. "모두들 낙담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화웅을 꺾을 장수가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는 둥 마는 둥, 장수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때, 한 사람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저에게 술 한 잔을 주십시오! 제가 나가 화웅의 목을 베어 오겠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로 향했다. 그는 바로 유비의 의제 중 한 명인 관우였다. 관우는 붉은 얼굴에 긴 수염을 휘날리며 당당하게 서 있었다. 그러나 원술은 그의 낮은 신분에 불만을 품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너는 일개 마궁수에 불과한데, 어찌 감히 화웅에게 맞서겠다는 것이냐!”

그러자 조조가 나서서 관우를 변호했다. “원술 장군, 함부로 말씀하지 마십시오. 비록 그는 마궁수이지만, 그의 용맹함은 범상치 않습니다. 술이 식기 전에 반드시 화웅의 목을 베어 돌아올 것입니다.” 조조는 사람됨을 알아보는 뛰어난 안목을 지니고 있었고, 관우에게서 비범한 기운을 느꼈던 것이다.

관우, 술이 식기 전에 화웅을 베다

관우, 술이 식기 전에 화웅을 베다

조조는 관우에게 뜨거운 술 한 잔을 내주었다. 그러나 관우는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술은 잠시 후에 마시겠습니다. 화웅의 목을 베고 와서 마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의 눈빛은 결연했고, 목소리는 우렁찼다.

관우는 칼 한 자루를 들고 홀로 전장으로 나아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연합군 장수들은 반신반의하는 눈빛이었다. 잠시 후, 전장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우가 화웅의 목을 들고 돌아왔다. 술잔은 아직 식지 않은 채였다.

모두가 경악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그들은 관우의 용맹함에 혀를 내둘렀고, 조조의 안목에 감탄했다. 관우는 단숨에 연합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화웅의 죽음은 연합군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사기가 충전된 연합군은 호로관을 공격하여 마침내 함락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연합군은 낙양으로 진격하여 동탁을 압박했고, 이는 삼국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마무리하며

호로관 전투는 삼국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중 하나다. 화웅의 용맹함과 관우의 신출귀몰한 활약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관우가 술이 식기 전에 화웅을 베었다는 이야기는 그의 용맹함과 결단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일화로 오늘날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 전투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영웅의 탄생과 시대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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