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서주 대학살 – 조조가 복수로 서주에서 대량 학살을 벌임.
삼국지 연의에서 조조는 뛰어난 지략과 냉혹한 결단력으로 천하를 쟁취하려 했던 인물입니다. 그의 야망은 수많은 전투와 사건들을 통해 드러났고, 그중에서도 ‘서주 대학살’은 조조의 잔혹한 면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손꼽힙니다. 복수심에 눈이 멀어 무고한 백성들을 도륙했던 비극적인 사건, 서주 대학살의 전말을 상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복수의 씨앗: 아버지 조숭의 죽음
사건의 발단은 조조의 아버지 조숭의 죽음에서 시작됩니다. 조조는 고향인 초현에서 은거하고 있던 아버지 조숭을 모셔오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서주는 도겸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조조는 도겸에게 아버지의 호송을 부탁했습니다. 도겸은 흔쾌히 허락하며 장개라는 인물을 호송 책임자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장개는 탐욕스러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조숭이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살해하고 재물을 빼앗았습니다. 조조에게는 도겸이 보낸 장개에게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조조는 극도의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이 도겸의 책임이라고 단정하고, 서주를 공격하여 복수할 것을 결심합니다. 조조는 즉시 군사를 일으켜 서주로 진격했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복수: 서주 대학살의 시작
조조의 군대는 서주에 도착하자마자 무자비한 학살을 시작했습니다. 조조는 "서주의 모든 백성을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선언하며 군사들에게 무차별적인 살육을 명령했습니다.
도시들은 불길에 휩싸였고, 저항하는 백성들은 처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심지어 어린아이와 노인, 부녀자들까지 학살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습니다. 조조의 군대는 가는 곳마다 시체를 쌓고 피로 물들였습니다.
곽가는 조조에게 학살의 중단을 간청하며 민심을 잃을 것을 경고했지만, 복수심에 눈이 먼 조조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조조는 닥치는 대로 성을 함락시키고 백성들을 학살하며 서주를 짓밟았습니다.
처참한 결과: 수십만 명의 희생
조조의 서주 대학살은 수개월 동안 이어졌습니다. 조조의 군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폐허만이 남았고, 수십만 명의 무고한 백성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일부 기록에서는 학살로 인해 강물이 막혀 흐르지 못할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조조의 잔혹한 행위는 순식간에 알려져 민심은 흉흉해졌고, 조조에 대한 원망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서주 대학살은 조조에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고, 그의 명성을 크게 실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조의 변명과 진실
훗날 조조는 서주 대학살에 대해 "도겸이 아버지의 죽음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변명은 학살의 정당성을 부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조조의 서주 대학살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뿐만 아니라, 군량 확보와 세력 확장의 목적 또한 가지고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당시 조조는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었고, 군량 확보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서주는 비옥한 땅이었고, 조조는 서주를 점령하여 군량을 확보하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려 했던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조조의 서주 대학살은 용서받을 수 없는 만행입니다. 수십만 명의 무고한 백성들을 학살한 그의 행위는 역사의 죄악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서주 대학살 이후
서주 대학살 이후, 서주는 황폐해졌고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도겸은 가까스로 살아남아 소패로 도망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했습니다. 도겸이 죽자 유비가 서주를 맡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조조는 서주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철군했지만, 서주 대학살은 그의 악명을 드높이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후 조조는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며 세력을 확장했지만, 서주 대학살의 그림자는 그의 발목을 끊임없이 붙잡았습니다.
마무리하며
조조의 서주 대학살은 삼국지 역사 속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입니다. 복수심에 눈이 멀어 무고한 백성들을 도륙했던 조조의 잔혹한 행위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서주 대학살은 우리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잔혹성을 일깨워주는 역사적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