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유비의 백제성 퇴각 – 패배 후 뇌물에 의존하며 도망.
삼국지연의에서 촉한의 황제 유비는 관우와 장비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오나라 정벌에 나섰지만, 육손의 화공에 대패하고 백제성으로 퇴각하는 비참한 상황에 놓입니다. 그의 퇴각은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영웅 유비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처절한 패배, 이릉 대전

유비는 관우의 형주 상실과 그의 죽음, 그리고 장비의 복수심에 불타는 부하에게 암살당하는 비극을 겪으며, 이성을 잃고 오나라 정벌을 감행합니다. 그의 군대는 초기에는 파죽지세로 진격했지만, 노련한 오나라의 젊은 장수 육손은 유비의 약점을 파악하고 지구전을 펼칩니다. 육손은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촉군을 지치게 만들고, 결정적인 순간에 화공을 감행하여 유비의 대군을 궤멸시킵니다. 이 전투가 바로 이릉 대전입니다. 유비는 간신히 목숨을 건져 백제성으로 퇴각하는 신세가 됩니다.
백제성으로의 도피, 뇌물의 굴욕

이릉 대전에서 패배한 유비는 백제성, 지금의 쓰촨성 펑제현으로 퇴각합니다. 그는 패잔병을 수습하며 재기를 도모하지만, 패배의 충격과 노환으로 몸져눕게 됩니다. 그의 주변에는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고, 촉한의 앞날은 암담하기만 했습니다.
유비가 백제성으로 퇴각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는 오나라 군의 추격을 피해야 했고, 험난한 지형과 식량 부족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유비가 오나라 군의 추격을 늦추기 위해 뇌물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자신의 소유물을 아낌없이 풀어 오나라 군에게 뇌물로 바치며 퇴각 시간을 벌었습니다. 이는 명분과 의리를 중시했던 유비의 과거 모습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그는 한때 천하를 호령하며 조조와 손권에 맞섰던 영웅이었지만, 이제는 패배의 굴욕 속에서 뇌물에 의존하며 도망치는 신세로 전락한 것입니다.
백제성에서의 고뇌와 유언

백제성에 도착한 유비는 깊은 좌절감에 빠집니다. 그는 자신의 과오를 자책하며 괴로워합니다. 관우와 장비의 복수를 위해 무리하게 전쟁을 일으킨 결과, 촉한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자신의 건강도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하고, 제갈량에게 아들 유선의 보좌를 부탁하는 유언을 남깁니다.
유비의 유언은 그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냅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 유선이 어리석고 무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제갈량에게 모든 것을 맡기려 합니다. 그는 제갈량에게 "만약 유선이 보좌할 만하다면 보좌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를 대신하라"는 파격적인 유언을 남깁니다. 이는 유비가 제갈량을 얼마나 신뢰하고 의지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후계자에 대한 불안감과 촉한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유비의 죽음, 영웅의 몰락
결국 유비는 백제성에서 병사합니다. 그의 죽음은 촉한에게 큰 손실이었으며, 삼국 시대의 역사를 바꾸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유비는 한때 천하를 다투던 영웅이었지만, 그의 말년은 패배와 굴욕, 그리고 깊은 후회로 점철되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영웅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유비의 백제성 퇴각은 단순히 전쟁에서의 패배를 넘어, 한 영웅의 몰락과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그는 뇌물까지 써가며 도망치는 비참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마지막 유언에는 촉한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영웅도 결국 인간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성공과 실패는 언제나 함께한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그의 삶은 영광과 좌절,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인간 드라마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