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유선의 즉위 – 유비의 아들 유선이 촉나라 황제에 오름.
촉한의 초대 황제 유비가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고 백제성에서 숨을 거두자, 드넓은 촉 땅에는 슬픔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감돌았습니다. 유비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촉한의 미래에 큰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의 뒤를 누가 이어받아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고 위, 오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유비의 아들 유선은 촉한의 새로운 황제로 등극하게 됩니다.
혼란 속에서 피어난 희망

유비가 세상을 떠나기 전, 그는 승상 제갈량에게 자신의 아들 유선을 부탁하며 "만약 유선이 보필할 만한 재목이 되지 못한다면, 그대가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시오."라는 파격적인 유언을 남겼습니다. 이는 유비가 제갈량의 능력과 충성심을 얼마나 깊이 신뢰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제갈량은 유비의 유언에 눈물을 흘리며 결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맹세했습니다. 그는 유선을 충심으로 보좌하여 촉한을 안정시키고 북벌을 완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습니다.
유비의 죽음 후, 제갈량은 촉한의 대소사를 처리하며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힘썼습니다. 그는 먼저 유비의 유언에 따라 유선을 황제의 자리에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유선은 아직 어렸고 정치 경험도 부족했지만, 유비의 혈통을 이었다는 정통성과 제갈량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황제의 탄생

유선은 자를 공사라 하며, 유비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유비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는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는 순박하고 어리숙한 면모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는 훗날 촉한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유비가 세상을 떠난 후, 유선은 제갈량의 주도 아래 정식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갈량을 스승이자 아버지처럼 따랐으며, 국정 운영에 대한 전권을 그에게 위임했습니다. 제갈량은 유선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촉한의 내정을 다스리고 군비를 확충하며 북벌을 준비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습니다.
제갈량의 헌신적인 보필

유선이 황제의 자리에 오른 후, 제갈량은 승상으로서 촉한의 모든 것을 책임졌습니다. 그는 법률을 정비하고 세금을 감면하여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힘썼으며,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여 관료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았습니다. 또한, 그는 군사력을 강화하고 북벌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제갈량은 유선에게 끊임없이 학문을 권장하고 현명한 신하들을 가까이하도록 조언했습니다. 그는 유선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항상 곁에서 보필하며 올바른 길로 이끌었습니다. 제갈량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유선은 큰 과오 없이 황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북벌의 꿈과 좌절

제갈량은 유비의 유지를 받들어 위나라를 정벌하고 한실을 부흥시키기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북벌을 감행했습니다. 그는 뛰어난 전략과 지략으로 위나라를 압박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북벌의 실패는 촉한의 국력을 약화시켰고, 백성들의 삶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유선은 제갈량의 북벌을 지지했지만, 전쟁의 참혹함과 백성들의 고통을 지켜보며 점차 지쳐갔습니다. 그는 제갈량에게 북벌을 중단하고 내정에 힘쓸 것을 간청했지만, 제갈량은 유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북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갈량은 다섯 번째 북벌을 준비하던 중 병사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죽음은 촉한에게 큰 손실이었으며, 북벌의 꿈은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강유의 노력과 촉한의 멸망
제갈량이 죽은 후, 강유가 그의 뒤를 이어 북벌을 주도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강유의 잦은 북벌은 촉한의 국력을 더욱 소진시켰고, 백성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유선은 강유의 북벌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그의 권세에 눌려 제대로 제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촉한은 위나라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유선은 위나라에 항복했고, 그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은 역사의 오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는 위나라에서 안락공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여생을 보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조국을 잃은 슬픔과 회한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유선의 즉위는 촉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지만, 그의 능력 부족과 주변의 상황은 결국 촉한을 멸망으로 이끄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유비와 제갈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선의 시대는 촉한의 마지막 불꽃처럼 짧고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리더십의 중요성과 역사의 냉혹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