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오나라의 황제 교체 – 손량, 손휴, 손호 등 불안정한 계승.
삼국시대, 위, 촉과 함께 천하를 삼분했던 오나라는 손권 사후 권력 다툼과 황제들의 잇따른 요절, 폭정으로 인해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손권이 세상을 떠난 후, 어린 황제들이 잇달아 즉위하면서 오나라는 혼란과 불안정의 시대에 접어들게 됩니다. 손량, 손휴, 손호로 이어지는 오나라 황제 교체기는 오나라 멸망의 씨앗을 뿌린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손권 사후의 혼란: 어린 황제 손량의 즉위

손권은 후계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손권의 뒤를 이어 어린 아들 손량이 황제로 즉위했지만, 실제 권력은 제갈각을 비롯한 권신들의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제갈각은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독단적인 성격으로 인해 많은 신하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그는 잇따른 북벌을 감행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국력을 소모시켰습니다.
제갈각의 독주에 불만을 품은 손준은 손량을 이용하여 제갈각을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손준 또한 권력을 남용하고 사치를 일삼아 백성들의 원망을 샀습니다. 손준이 죽자, 그의 사촌 동생인 손침이 권력을 이어받아 더욱 횡포를 부렸습니다. 손침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손량의 측근들을 제거하고, 심지어 손량마저 폐위시키려 했습니다.
손량의 폐위와 손휴의 즉위

손침의 횡포에 분노한 손량은 손침을 제거하려 했지만, 계획이 발각되어 오히려 폐위당하고 말았습니다. 손침은 손량 대신 손권의 다섯째 아들인 손휴를 옹립했습니다. 손휴는 현명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손침의 권력을 견제하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습니다.
손휴는 손침을 제거하기 위해 계략을 세우고, 마침내 손침 일당을 숙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손침의 제거로 손휴는 비로소 자신의 권력을 확립하고, 국정 쇄신에 힘썼습니다. 그는 어진 인재를 등용하고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짧은 재위 기간 동안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폭군 손호의 등장과 오나라의 멸망

손휴는 재위 7년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손휴는 죽기 전 현명한 신하들에게 후사를 부탁했지만, 권신들의 반대로 손휴의 아들이 아닌 손권의 손자인 손호가 황제로 즉위하게 됩니다. 손호는 처음에는 검소하고 백성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폭정을 일삼기 시작했습니다.
손호는 사치를 일삼고 궁궐을 크게 짓는 등 국력을 낭비했습니다. 그는 간언하는 신하들을 가혹하게 처벌하고, 백성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손호의 폭정에 백성들은 고통받았고, 오나라는 급속도로 쇠락해 갔습니다.
결국 손호의 폭정은 오나라 멸망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서진의 군대가 오나라를 공격해오자, 손호는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항복했습니다. 이로써 삼국시대는 막을 내리고,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손량, 손휴, 손호로 이어지는 오나라 황제 교체기는 권력 다툼과 폭정으로 얼룩진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어린 황제의 즉위, 권신들의 횡포, 폭군의 등장 등 끊임없는 혼란은 오나라의 국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멸망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나라의 불안정한 계승은 역사의 교훈으로 남아, 권력의 중요성과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