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사마의의 고평릉 사건 – 조씨 세력을 제거.
71. 사마의의 고평릉 사건 – 조씨 세력을 제거.

71. 사마의의 고평릉 사건 – 조씨 세력을 제거.

삼국지 역사 속에서 손꼽히는 권력 찬탈 사건 중 하나인 고평릉 사건은 사마의가 조씨 세력을 완전히 제거하고 위나라의 실권을 장악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겉으로는 충성스러운 신하였지만, 웅크리고 있던 야심을 드러낸 사마의의 치밀한 계획과 과감한 실행력이 돋보이는 이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평릉 사건의 배경

고평릉 사건의 배경

조비가 세운 위나라는 조비 사후 어린 조예가 즉위하면서 혼란에 휩싸입니다. 조예는 사마의와 조진을 중용하여 국정을 맡겼지만, 조진 사후 조상의 세력이 커지면서 사마의는 점차 권력에서 소외됩니다. 조상은 자신의 측근들을 요직에 앉히고 사치와 향락에 빠져 국정을 농단하며 사마의를 견제합니다.

사마의는 조상의 견제 속에서도 겉으로는 은퇴한 노신처럼 처신하며 자신의 야심을 숨깁니다. 그는 병을 핑계로 조정에 출사하지 않고 집에서 칩거하며 때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자신의 아들 사마사, 사마소와 함께 권력 찬탈을 위한 계획을 은밀하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사마의의 거사 준비

사마의의 거사 준비

사마의는 조상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철저하게 병든 노인의 모습을 연기합니다. 그는 일부러 음식을 흘리고,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는 등 허약한 모습을 보이며 조상의 측근들을 안심시킵니다. 조상은 사마의가 정말로 병들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경계를 늦춥니다.

한편, 사마의는 은밀하게 군사를 모으고 무기를 준비하며 거사 준비를 진행합니다. 그는 평소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장수들과 병사들을 규합하고, 조상의 감시를 피해 몰래 군사 훈련을 실시합니다. 또한, 자신의 계획에 동조하는 조정 대신들과 연락하며 거사 성공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갑니다.

고평릉 사건의 발발

249년 정월, 조상은 쇠약해진 황제 조방을 데리고 고평릉에 능묘를 참배하러 갑니다. 고평릉은 수도 낙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조상은 사마의가 병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었기에 경계를 소홀히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마의가 기다리던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조상이 고평릉으로 떠나자 사마의는 마침내 은밀하게 준비해 온 거사를 실행합니다. 그는 병든 노인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갑옷을 입은 채 두 아들 사마사, 사마소와 함께 무장한 군사를 이끌고 궁궐로 향합니다. 사마의는 순식간에 낙양을 장악하고 조상의 측근들을 체포합니다.

사마의는 곽태후를 협박하여 조상에게 죄를 묻는 조서를 내리게 하고, 조상에게 황제를 호종하여 돌아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동시에 낙양의 모든 관문과 요충지를 장악하고 조상의 군대를 포위합니다.

조상의 최후

조상의 최후

고평릉에 있던 조상은 사마의의 거사 소식을 듣고 크게 당황합니다. 그는 사마의가 정말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상상도 못 했기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조상의 측근들은 사마의에게 항복하자는 의견과 황제를 데리고 허도로 도망가자는 의견으로 나뉘어 갈등합니다.

고민하던 조상은 결국 사마의에게 항복하기로 결심합니다. 사마의는 조상에게 관직을 박탈하고 재산을 몰수하는 대신 목숨은 살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조상은 사마의의 말을 믿고 낙양으로 돌아오지만, 사마의는 약속을 어기고 조상과 그의 일족을 모두 처형합니다.

조상 일파를 제거한 사마의는 위나라의 실권을 완전히 장악합니다. 그는 조씨 황실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며 위나라를 사마씨의 손아귀에 넣습니다. 이후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은 위나라를 멸망시키고 진나라를 건국하게 됩니다.

고평릉 사건의 의의

고평릉 사건은 사마의가 위나라의 실권을 장악하고 진나라 건국의 기반을 다지는 결정적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사마의는 오랜 기간 숨겨왔던 야심을 드러내고 냉철한 판단력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데 성공합니다.

고평릉 사건은 삼국지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권력 투쟁의 냉혹함과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고평릉 사건은 단순한 권력 찬탈 사건을 넘어, 역사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사건입니다. 사마의의 치밀한 계획과 대담한 실행력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삼국지 속 숨겨진 영웅, 사마의의 야망이 드러난 고평릉 사건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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