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사마소의 독재 – 위나라 황제를 폐위.
위나라의 권력은 이미 사마씨의 손아귀에 들어간 지 오래였다. 사마의, 사마사로 이어지는 철권통치는 조씨 황실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 왔고, 이제 그 마지막 장이 사마소에 의해 쓰여지려 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충신을 자처하며 황실을 보위하는 듯했지만, 그의 야망은 위나라의 하늘을 검게 물들이고 있었다.
허수아비 황제, 조모의 슬픈 운명

사마사의 뒤를 이어 대장군이 된 사마소는 더욱 노골적으로 권력을 휘둘렀다. 당시 황제였던 조모는 비록 황제의 자리에 있었지만, 실제로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그는 사마소의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했고, 황제로서의 존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모는 자신의 무력함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며, 언젠가 사마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위나라 황실의 권위를 되찾고자 은밀히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조모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몰래 심복들을 불러 사마소를 제거할 계획을 논의했다. 그는 사마소의 폭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곧 사마소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거사 계획의 발각과 사마소의 냉혹한 응징

조모의 거사 계획은 안타깝게도 사마소의 측근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사마소는 조모의 반역 계획을 보고받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는 조모의 행동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위나라 조정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밟기로 결심한다.
사마소는 즉시 군사를 동원하여 조모를 압박했다. 조모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마지막 결단을 내린다. 그는 자신의 군사들을 이끌고 사마소에게 직접 맞서 싸우기로 한 것이다. 비록 병력 차이는 컸지만, 조모는 황제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싸울 것을 다짐했다.
황제의 최후, 그리고 위나라의 몰락

조모는 칼을 빼 들고 직접 군사들을 지휘하며 사마소의 군대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그의 군대는 사마소의 정예병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했고, 조모 자신도 사마소의 부하인 성제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황제의 죽음은 위나라 조정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사마소의 권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조모를 살해한 성제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괴로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사마소는 조모의 죽음을 계기로 위나라 황실의 권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그는 조모를 폐위시키고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여 위나라 조정을 완전히 장악했다.
위나라의 종말을 향한 발걸음
조모의 죽음은 위나라의 몰락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사마소는 이후에도 위나라 조정을 장악하며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했고, 그의 아들 사마염에 이르러서는 결국 위나라를 멸망시키고 진나라를 건국하게 된다. 조모의 비극적인 죽음은 사마씨의 야망과 권력욕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마무리하며, 사마소의 칼날은 위나라 황실의 마지막 희망을 꺾어버렸고, 위나라의 역사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권력의 덧없음과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비극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