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장비의 단두대 성격 – 거칠지만 의리 있는 성품.
삼국지연의를 읽다 보면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촉한의 맹장 장비 익덕입니다. 그는 용맹함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유비와 관우에 대한 충성심은 그 누구보다 굳건했습니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고 성격이 급하며 다혈질적인 면모는 때때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장비의 이러한 양면적인 성격, 즉 ‘단두대’와 같은 거친 면모 속에 숨겨진 깊은 의리를 보여주는 일화를 통해 그의 매력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형주 공략 실패, 유비의 아들을 구하다

조조와의 치열한 전투 후, 유비는 형주를 차지하기 위해 혈전을 벌입니다. 하지만 조조의 책략에 빠져 형주를 잃고 맙니다. 패배한 유비는 백성들을 이끌고 남쪽으로 후퇴하던 중 조조군의 추격에 직면합니다. 이때 장비는 유비의 아들인 유선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적군의 맹렬한 공격 속에서 장비는 필사적으로 유선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어린 유선을 데리고 적들을 따돌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장비는 유선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아끼는 주군의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장비는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유비를 뵐 면목이 없었던 그는 자결까지 생각하지만, 결국 용기를 내어 유비에게 돌아갑니다.
유비의 넓은 아량, 장비의 충성심을 확인하다

유비는 아들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었지만, 장비를 보자 오히려 그를 위로하며 꾸짖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형제는 팔다리와 같고, 처자는 옷과 같다. 옷은 찢어지면 다시 구할 수 있지만, 팔다리가 잘리면 어찌 다시 붙일 수 있겠는가?"라며 장비의 마음을 헤아려 주었습니다.
유비의 이 말에 장비는 감동하여 더욱 충성을 맹세합니다. 그는 이후 전투에서 더욱 용맹하게 싸워 유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이 일화는 장비의 거친 성격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유비의 넓은 아량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장판파에서의 용맹, 조조군을 물리치다

조조군은 유비를 맹렬하게 추격합니다. 유비는 장판파라는 곳에서 조조군에게 포위당하게 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장비는 홀로 장판교에 나서 조조군을 막아섭니다.
장비는 장팔사모를 휘두르며 고함을 질렀습니다. "나는 연인 장비다! 누가 감히 나를 막을 자 있는가!" 그의 기세에 눌린 조조군은 감히 장판교를 건너지 못하고 우왕좌왕합니다.
장비는 홀로 조조군을 막아선 채 시간을 벌어 유비가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의 용맹함 덕분에 유비는 위기를 벗어나 다시 세력을 규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화는 장비의 용맹함과 더불어 유비에 대한 그의 굳건한 충성심을 잘 보여줍니다.
술로 인한 실수, 비극적인 최후

하지만 장비의 다혈질적인 성격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합니다. 그는 술을 너무 좋아했고, 술에 취하면 부하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유비가 오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출정할 때, 장비는 선봉을 맡게 됩니다. 그는 출전을 앞두고 술에 취해 부하인 범강과 장달을 매질합니다. 앙심을 품은 범강과 장달은 장비가 잠든 사이 그의 목을 베어 오나라에 투항합니다.
장비의 죽음은 유비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고, 촉한의 국력에도 큰 손실을 가져왔습니다. 그의 죽음은 그의 용맹함과 충성심에도 불구하고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례입니다.
마무리하며
장비는 분명 결점이 많은 인물이었습니다. 술을 좋아하고 성격이 급했으며, 때로는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거친 겉모습 뒤에는 유비와 관우에 대한 굳건한 의리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의 용맹함과 충성심은 촉한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큰 힘이 되었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장비는 완벽한 영웅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인간의 양면성과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