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 잊혀진 이름들을 기억하며
이동해 작가의 "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출간된 책으로, 일제강점기 평범한 조선인 40인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합니다. 일제 감시대상 인물 카드와 판결문이라는 단편적인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이들의 삶을 복원하여,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립니다. 이 책은 학생, 인쇄공, 점원, 농민,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펼친 작지만 결연한 저항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용기
책은 1919년부터 1943년까지, 각 시대상을 반영하는 다양한 독립운동 사례를 소개합니다. 3.1운동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919년, 신동윤은 기차 안에서 만세를 외치며 독립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이시종은 지하 신문을 만들어 독립운동의 불씨를 지폈으며, 한범우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원주 군수를 질책하는 패기를 보여줍니다. 배화학당 학생들은 앳된 모습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오용진은 주변의 무관심에도 굴하지 않고 만세 시위를 계획했습니다.
1920년대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황웅도는 고성 청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권익수는 봉축회 불참을 강요하며 일본에 저항했습니다. 유진희는 무산자의 손으로 조선 독립을 이루고자 했으며, 황돈은 혁명가가 되어 총을 들었습니다. 송병천은 원산에 3.1운동 기념 격문을 붙여 사람들에게 독립의 염원을 상기시켰고, 김창준은 종로 거리에서 무산자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김기환은 3.1운동 7주년 기념 행사를 선포하며 독립 정신을 고취했고, 홍종현은 6.10만세운동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습니다. 임혁근은 신간회 익산지회 설립에 기여했으며, 정동화는 식민지 노예 교육에 맹휴로 맞섰습니다. 이도원은 천황 사진을 빨갛게 칠하며 저항 의지를 표현했고, 최국봉은 시정 고발 연극을 상연하여 사회 부조리를 폭로했습니다.
1930년대에는 더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임종만은 당진 학생들에게 만세를 외칠 것을 독려했고, 최용복은 대한 소년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했습니다. 권영주는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혁명 전사로서의 꿈을 놓지 않았고, 서진은 신사회 건설을 위한 삼총사의 도전을 감행했습니다. 최익한은 죄수 호송 작전을 방해하며 독립운동을 도왔고, 이효정은 노동운동의 선두에 서서 활약했습니다. 안천수는 잡지를 읽고 각성하여 독립운동에 뛰어든 시골 농민이었고, 송창섭은 편지를 통해 독립의 메시지를 전파했습니다. 이홍채는 민족개조론을 통해 독립을 상상했고, 김종희는 문예운동에 참여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했습니다. 함용환은 총독부를 겨냥한 삼도교의 대담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고, 박재만은 강원 산골에서 독립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양준규는 일본의 패전을 예견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고, 홍순창은 식민사관을 반박하는 소학교 교사였습니다.
1940년대, 일제의 탄압이 극심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독립운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영순은 불온 낙서를 남긴 엘리베이터 보이었고, 이제국은 도둑에서 독립운동가로 변신했습니다. 박기평은 중국발 소식을 통해 독립의 희망을 전했고, 정재철은 사기꾼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도영학은 황국신민화 정책으로 좌절된 참교사의 꿈을 안고 살았으며, 현금렬은 게다를 신고 근로보국에 나선 새댁의 모습으로 시대의 아픔을 드러냈습니다. 김철용은 축구부로 위장한 학생 비밀결사를 조직했고, 이삼철은 조선인이기에 조선말을 사용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김명화는 백제의 옛터에서 제국주의의 그림자를 발견하며 독립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마무리하며
"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는 역사 속에서 잊혀진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 있는 선택과 헌신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기록입니다. 이 책은 과거의 아픔을 되돌아보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독립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교훈을 전달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