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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전쟁 : 제국주의, 노예무역, 디아스포라로 쓰여진 설탕 잔혹사 – 최광용 지음

설탕 전쟁 : 제국주의, 노예무역, 디아스포라로 쓰여진 설탕 잔혹사

설탕, 달콤함 뒤에 숨겨진 잔혹한 세계사 – 최광용 "설탕 전쟁" 리뷰

최광용 작가의 "설탕 전쟁"은 단순한 감미료인 설탕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해 왔는지 낱낱이 파헤치는 책입니다. 단맛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제국주의 팽창, 식민지 건설, 노예 무역, 그리고 대규모 인구 이동을 촉발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이 책은 설탕의 달콤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를 좇아가며, 우리가 무심코 소비하는 설탕 한 스푼에 담긴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차 한 잔, 설탕 한 스푼이 바꾼 세계

책은 스리랑카의 차 문화와 영국의 티타임에 설탕이 미친 영향부터 시작합니다. 포르투갈 공주가 영국 왕실에 시집오면서 시작된 티타임은 설탕 소비를 촉진했고, 이는 다시 사탕수수 재배를 위한 식민지 개척으로 이어졌습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사탕수수를 가져간 것은 신대륙 착취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문명을 넘나든 달콤한 유혹

설탕은 이슬람 문명권에서 먼저 번성했습니다.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인들은 ‘단맛이 나는 갈대’인 설탕을 접하게 되었고, 이후 설탕은 유럽 사회를 휩쓸었습니다. 설탕의 기원은 뉴기니로 거슬러 올라가며, 인도를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플랜테이션과 흑인 노예의 눈물

설탕 생산을 위한 플랜테이션은 식민 경제의 핵심이었습니다. 아프리카 흑인들은 사탕수수밭으로 끌려가 끔찍한 노역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영국의 해적들은 자메이카를 점령하고 사탕수수 농장을 건설했으며, 노예들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책에는 어느 노예 감독관이 남긴 끔찍한 기록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채찍 아래에서 함께 이룬 흑인 노예 공동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흑인 노예들은 공동체를 이루고 저항 정신을 키워나갔습니다. 아프리카 흑인들은 노예에서 전사로 거듭났고, 제국에 맞서 싸웠습니다. 히스파니올라 섬에서는 노예들의 저항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아메리카에 세워진 최초의 흑인 공화국

아이티 혁명은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입니다. 불사신이 된 외팔이 지도자 투생 루베르튀르의 지휘 아래, 노예들은 프랑스 제국에 맞서 싸워 승리했습니다. 부두교 의식에서 시작된 아이티 혁명은 아메리카 대륙에 최초의 흑인 공화국을 탄생시켰습니다. 나폴레옹은 아이티를 포기하고 ‘달콤한 뿌리’인 설탕을 얻는 대신 루이지애나를 미국에 매각했습니다.

설탕과 황금의 땅 브라질

포르투갈은 마데이라를 시작으로 브라질에 식민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페드루 알바레스 카브랄은 미지의 땅 브라질을 발견했고, 브라질은 설탕 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브라질 식민 경제는 확장되었지만, 야만적인 노동 착취는 계속되었습니다. 노예 사냥꾼 반데이라의 악행은 끔찍했습니다. 네덜란드는 한때 브라질을 점령하기도 했지만, 결국 포르투갈에 의해 다시 빼앗겼습니다. 브라질에서는 골드러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사탕수수와 럼, 시가와 낭만의 섬 쿠바

쿠바는 ‘슈거 볼’이라고 불릴 정도로 설탕 생산이 활발했습니다. 콜럼버스는 쿠바에서 ‘연기 나는 마른 풀’인 담배를 발견했습니다. 쿠바의 정취는 시가 연기와 럼에 담겨 있습니다. 세계인을 매료시킨 바카디 럼주는 쿠바의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쿠바는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지만,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사탕수수밭이 키운 미국의 야망

미국의 역사는 설탕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성조기 이전에는 설탕이 있었습니다. 파리 조약으로 미국은 독립을 쟁취했고, 미시시피강은 신생 독립국의 젖줄이 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은 루이지애나를 미국에 매각했고, 미국은 ‘신이 주신 운명’이라는 명분 아래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미국 목화밭의 비극은 설탕 산업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와이, 설탕, 그리고 우리

설탕의 길은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로 이어졌습니다. 설탕은 미국이 하와이를 합병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조선인들은 하와이 사탕수수밭으로 이주했고, 이는 한인 이주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몸 바친 조선인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하와이에는 ‘사진신부’들도 건너왔습니다. 설탕 재벌의 섬이었던 하와이는 이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섬으로 변모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설탕 전쟁"은 우리가 무심코 섭취하는 설탕이 세계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단맛의 유혹 뒤에 감춰진 잔혹한 역사를 마주하며, 우리는 앞으로 설탕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설탕 한 스푼에 담긴 역사의 무게를 잊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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