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허의 시대, 목적주의를 넘어 충만주의로 나아가는 여정
조남호 작가의 "공허의 시대"는 현대인의 고질적인 문제, 즉 끊임없이 무언가를 ‘목표’로 삼고 달려가지만 결국 느끼게 되는 공허함의 근원을 파헤치는 책입니다. 웅진지식하우스에서 2025년에 출간된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인 ‘목적주의’라는 삶의 방식이 어떻게 우리를 공허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대안으로 ‘충만주의’를 제시하며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합니다.
목적주의의 역습: 왜 우리는 공허한가
책은 먼저 현대인이 느끼는 공허함의 원인을 ‘목적주의’에서 찾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교육받습니다.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성공적인 커리어, 풍요로운 노후 등, 쉼 없이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정작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순간적일 뿐, 곧 다시 공허함에 빠지게 됩니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인간의 무의식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목적주의’라는 삶의 기준에서 찾습니다. 목적주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무엇을 달성했느냐’에 두기 때문에, 끊임없이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도록 강요하고, 현재의 만족감과 행복을 희생하도록 만듭니다.
목적주의의 해체: 허상에서 벗어나기
책의 2부에서는 목적, 계획, 의지, 달성, 성취 등 목적주의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이 실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진화학, 뇌과학,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적 근거를 제시하며 목적주의의 모순을 분석합니다.
- 목적은 허상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우리의 삶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가득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세운 목적은 언제든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 계획은 허상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완벽한 계획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은 우리의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도록 강요합니다.
- 의지는 허상이다: 우리의 의지는 외부적인 동기에 의해 쉽게 좌우됩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압력이나 타인의 기대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달성은 허상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의 만족감은 찰나에 불과합니다. 곧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 성취는 허상이다: 개인의 성취는 사회 전체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큰 의미를 가졌던 성취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가치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목적주의가 우리를 쳇바퀴 돌 듯 끊임없이 경쟁하도록 만들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임을 밝힙니다.
충만주의의 회복: 삶의 의미를 되찾기
책의 3부에서는 목적주의의 대안으로 ‘충만주의’를 제시합니다. 충만주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무엇을 달성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둡니다. 현재의 경험과 과정에 집중하며, 작은 것에서도 감사와 만족을 느끼는 삶의 방식입니다.
충만주의는 목적 달성 여부에 좌우되지 않고,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실패를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작가는 충만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매일 감사한 일들을 기록하고, 좋아하는 활동에 몰두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등, 작은 변화들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마무리하며
"공허의 시대"는 현대인들이 겪는 공허함의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목적주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충만주의적인 삶을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주장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하며 독자들을 ‘내 인생의 르네상스’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