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 상상하고 해석하며 다시 생각하기 – 데니스 수마라 지음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속도와 효율의 시대에 문학 교육의 가치 재발견
2025년 노르웨이숲에서 출간된 데니스 수마라의 저서, 오윤주 번역가의 손길을 거친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는 오늘날 우리가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한다. 속도와 효율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서 문학 교육은 종종 그 중요성을 간과받는다. 하지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문학 교육이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해석 능력을 길러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정답을 찾는 획일적인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문학은 다양한 해석과 참여를 통해 학생들을 능동적인 ‘의미 생산자’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문학, 점진적인 깨달음의 순간을 선물하다
저자는 책의 첫 장 "점진적 순간"에서 문학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에 주목한다. 문학 작품을 읽는 과정은 마치 천천히 스며드는 물과 같아서, 때로는 즉각적인 깨달음보다는 점진적인 이해를 통해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속도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문학은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통찰력을 만드는 법을 배우다
2장 "통찰력 만드는 법 배우기"에서는 문학 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학습 경험임을 강조한다. 문학은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도구이다. 학생들은 문학 작품을 통해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고, 등장인물의 행동과 심리를 분석하며, 자신만의 해석을 구축하는 과정을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정체성 해석하기: 몸, 주체, 그리고 가능성의 공간
이 책은 "정체성 해석하기"라는 주제를 3개의 장에 걸쳐 심도 있게 다룬다. 3장 "정체성 해석하기 1: 문제를 일으키는 몸들"에서는 문학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몸’에 주목하며, 사회적 규범과 억압 속에서 고통받는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4장 "주체가 되는 법 배우기"에서는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선택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삶의 주체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7장 "정체성 해석하기 3: 가능성의 공간 확대하기"에서는 문학이 제시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격려한다.
사랑에 빠지는 법 배우기
6장 "사랑에 빠지는 법 배우기"는 문학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이성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가
8장, 책의 마지막 장은 제목 그대로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가"에 대한 저자의 명확한 답변을 제시한다. 문학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교육 도구이다. 공교육 속 문학 수업은 삶과 사회를 새롭게 성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는 장이 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는 속도와 효율을 쫓는 현대 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문학 교육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문학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해석 능력을 길러주고,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행위를 넘어,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역량을 길러주는 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