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기: 외교 천재 고려에게 배우는 생존 전략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오늘날, 한국 외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익주 교수의 저서 "외교 천재 고려"는 이러한 시대적 고민에 대한 해답을 고려 시대의 외교 사례에서 찾고자 합니다. 고려는 거란, 금, 몽골 등 강력한 주변국들의 압박 속에서 500년 왕조를 유지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이 책은 고려의 외교 전략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현대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고려 전기 다원 외교: 실리와 유연함의 조화
고려는 건국 초부터 거란의 침입이라는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고려는 초기에는 거란을 강하게 거부했지만, 서희의 담판을 통해 전쟁을 막고 오히려 강동 6주를 획득하는 외교적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고려가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결과였습니다.
고려는 송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거란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다원 외교를 펼쳤습니다. 고려는 스스로를 황제국이라 칭하며 독자적인 천하관을 구축하려 했지만, 국제 질서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며 실리를 추구했습니다. 금의 등장 이후 고려는 발 빠르게 금과의 관계를 맺고 사대 관계를 수용하며 안정을 도모했습니다. 이러한 유연한 외교 덕분에 고려는 금과의 관계 속에서도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고려의 성공과 조선의 실패를 비교하며 역사의 교훈을 강조합니다. 고려는 실리적인 외교를 통해 국익을 지켰지만, 조선은 명분론에 치우쳐 병자호란과 같은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저자는 역사를 두 개의 눈으로 봐야 하며,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려와 몽골제국: 항쟁과 타협 사이
13세기 고려는 몽골제국의 침략이라는 또 다른 시련을 겪었습니다. 몽골은 당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며 고려를 압박했습니다. 고려는 30년간 몽골에 맞서 항쟁했지만, 결국 강화 조약을 맺고 몽골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고려는 몽골과의 관계 속에서 독특한 외교 전략을 펼쳤습니다. 고려 태자는 쿠빌라이 칸과의 만남을 통해 몽골의 신임을 얻었고, 이후 고려는 몽골 제국의 부마국이 되었습니다. 몽골 공주와의 혼인은 고려 왕실의 권력 지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충렬왕은 친조 외교를 통해 몽골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충선왕은 원나라에서 실력자로 활동하면서 고려의 이익을 대변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개혁 정책은 고려 내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기황후는 원나라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고려에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녀의 일족은 고려를 장악하고 횡포를 부리며 국가 질서를 무너뜨렸습니다.
공민왕은 원나라의 쇠퇴를 틈타 반원 운동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급한 친명반원 노선은 홍건적의 침략을 초래했고, 결국 고려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신진 사대부들이 실리보다 명분을 택한 것이 고려 멸망의 한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마무리하며
"외교 천재 고려"는 과거 고려의 외교 사례를 통해 오늘날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고려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냉철한 현실 인식과 유연한 외교 전략을 통해 생존과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이 책은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 한국 외교가 지혜롭게 대처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역사 공부는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고려의 외교 사례는 우리에게 귀중한 전략적 자산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