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유대인들 : 현대 금융의 판도를 바꾼 돈의 제왕들 – 대니얼 슐먼 지음

월스트리트 유대인, 금융 제국을 건설하다: 『월스트리트의 유대인들』 리뷰
대니얼 슐먼의 역작 『월스트리트의 유대인들』은 19세기 독일계 유대인 이민자들이 어떻게 월스트리트에서 막강한 금융 기업을 일구어내고, 나아가 미국 산업 발전과 세계 금융 질서 확립에 지대한 공헌을 했는지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책이다. 쿤로브, 골드만 삭스, 리먼 브라더스와 같은 투자은행들의 흥망성쇠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연방준비제도 설계에 깊숙이 관여한 워버그 가문의 역할 또한 꼼꼼하게 조명한다. 뿐만 아니라, 도금시대의 투기, 독점, 그리고 심화되는 불평등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오늘날 빅테크 기업의 권력과 금융 불평등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월스트리트, 그 역사의 시작
책은 ‘세일럼 필즈’라는 흥미로운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1부 ‘기원’에서는 독일계 유대인 이민자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온 이들은 특유의 근면함과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행상으로 시작, 점차 금융업에 발을 들인다. ‘명백한 운명’이라는 미국 특유의 팽창주의적 기운 속에서, 이들은 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다.
금융 제국의 성장과 그림자
2부 ‘성장’에서는 뉴욕이 금융 중심지로 부상하는 과정과 함께, 쿤로브, 골드만 삭스, 리먼 브라더스 등 유대계 투자은행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세밀하게 묘사한다. 특히 ‘공황!1’ 에서는 당시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며, 유대계 은행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도금된 게토’라는 표현은 당시 유대인들이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직면해야 했던 현실을 드러낸다.
3부 ‘황금시대’는 유대계 은행들이 합병과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철도 산업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미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피터의 그림자’는 성공 뒤에 가려진 경쟁과 암투, 그리고 끊임없는 위험을 암시한다. ‘해리먼 제거 동맹’에서는 당시 금융 권력 다툼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으며, ‘골드만 삭스의 황금’은 이들의 성공 뒤에 숨겨진 노력을 보여준다.
왕조의 몰락과 새로운 도전
4부 ‘왕조의 몰락’에서는 20세기 초, 세계 대전과 경제 공황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유대계 은행들이 겪는 시련을 다룬다. ‘우리 사이에 놓인 장벽’은 사회적 편견과 반유대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헨리 포드’와 같은 인물의 등장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킨다. ‘다가올 세상’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유대계 금융 기업들이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될 것을 예고한다.
마무리하며
『월스트리트의 유대인들』은 단순한 금융사(史)를 넘어, 이민자들의 성공 스토리, 사회적 편견과 차별, 그리고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역작이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금융 시스템과 불평등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