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포비아를 넘어서 : 4자녀 엄마 기자가 해부한 초저출산 대한민국 – 이미지 지음

육아포비아를 넘어, 아이 낳기 두려운 사회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다
이미지 저, 동아시아, 2025
저출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히 ‘힘든 일’을 넘어 ‘두려운 일’로 출산과 육아를 인식하는 사회 현상, 즉 육아포비아에 주목한 책이 있습니다. 사회부 기자이자 네 아이의 엄마인 이미지 저자가 쓴 "육아포비아를 넘어"는 깊이 있는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육아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압도적인 저출산율, 왜 한국만 유독 심각할까?
책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 외에 한국 사회 특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칩니다. 2005년 지하철 공익광고를 언급하며, 오래전부터 저출산 문제에 대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변화가 미흡했음을 꼬집습니다. 저자는 천 명의 시민에게 저출산에 대한 생각을 묻고, 다양한 답변들을 통해 문제의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육아포비아, 아이 키우기 힘든 것을 넘어 무서워진 세상
저자는 아이 키우기 ‘힘든’ 것을 넘어 ‘무서워진’ 세상, 즉 육아포비아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안과 공포를 설명합니다. 육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육아포비아의 아홉 가지 기원
책은 육아포비아의 원인을 아홉 가지로 분석합니다.
- 아이 키울 돈보다 시간이 없다는 공포: 치솟는 교육비와 생활비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합니다.
- 겨울을 맞이한 청춘, 생식을 멈추다: 불안정한 고용 환경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청년들의 출산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임을 강조합니다.
- 혼자서 마을이 되어야 하는 한국 부모: 핵가족화와 공동체 의식 약화로 인해 육아를 오롯이 부모의 책임으로 떠맡게 되는 현실을 비판합니다.
- 엄마, 아빠처럼 살기는 싫어: 부모 세대의 희생적인 삶을 답습하고 싶지 않은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조명합니다.
- 여전한 시월드의 공포: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와 시댁과의 갈등이 여성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 정상이 아니면 불편한 사회: 획일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시선을 비판합니다.
- 정상적인 결혼 시기, 적령기의 압박: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제약하는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 맘충과 노키즈존, 아이를 환영하지 않는 사회: 아이를 혐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육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육아포비아를 심화시킨다고 분석합니다.
- 뉴노멀이 된 저출산: 저출산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는 사회 분위기를 우려합니다.
이제는 무섭지 않은 육아를 위하여
저자는 육아포비아를 극복하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 ‘압축하고, 유연하게’ 아이 키울 시간 만들기: 경직된 근무 시간과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부모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육아휴직만으론 부족하다: 육아휴직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합니다.
-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출산 및 육아 지원금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인상하고, 주거, 교육 등 관련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 다다익전을 다다익선으로: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을 장려하기보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 가족의 문턱을 낮추기: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미혼모, 동성 커플 등 모든 형태의 가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 ‘낳아도 괜찮아’ 말해주기: 사회 전체가 출산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육아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육아포비아를 넘어"는 단순히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깊이 있는 분석은 우리 사회가 육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