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치 : 쓰다 버려지는 삶을 거부한 아사히비정규직지회를 쓰다 – 소희 지음

버려진 조각에서 희망의 연대로: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투쟁을 기록한 '파치'를 소개합니다
2015년, 단 한 통의 문자 메시지로 삶의 터전에서 내쫓긴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들은 깨지거나 흠이 있어 버려지는 유리 조각, 즉 ‘파치’처럼 취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지 않고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싸워 결국 공장으로 복귀하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소희 작가가 지음 이매진(2025) 출간 예정인 도서 ‘파치’는 이 감동적인 연대와 투쟁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아낸 역작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투쟁사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연대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는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2015년 그날, 문자로 시작된 비극과 투쟁의 서막
이야기는 2015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사로부터 날아든 문자 한 통으로 해고 통보를 받으며 시작됩니다. 자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부당한 처사에 맞서, 이들은 고요한 노동자의 가슴에 돌을 던지며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옥수수 두 자루와 노동조합’이라는 상징적인 제목처럼, 최소한의 생계조차 위협받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은밀하고 수상하게 "노동조합 할래?"라는 질문을 주고받습니다. 회사가 강요하는 질서 속에서 노조를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고, ‘단결투쟁’이라는 머리띠를 매며 오랜 싸움을 준비하게 됩니다.
길고 지난한 싸움, 연대가 만들어낸 기적
‘파치’는 해고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싸움이 역사가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끈질기게 투쟁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138명의 노동자가 겪어야 했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은 ‘138 더하기 1’이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으로 표현됩니다. 이들은 ‘살과 뼈를 태우는 27일’과 같은 처절한 투쟁을 거쳐, 6년 만에 받은 협상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진짜 사장을 찾아서’라는 목표 아래, 검찰 사물함에 불법 파견 증거물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법적 싸움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6년이 아니라 60년도 싸워 주마"라는 비장한 외침은 이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노동자들은 ‘덩치를 키우는 연대’를 통해 고립되지 않고 힘을 키워 나갑니다. 각계각층의 지지와 연대는 이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었고, ‘연대가 바꾸는 삶’이라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히 일터를 되찾는 것을 넘어, ‘징벌 조끼 벗고 금속노조 조끼 입고’라는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 비정규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존엄한 노동자로 우뚝 서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책 속에서 한 청년 노동자가 "나는 센 자본이 좋더라고"라고 말하는 부분은, 강한 자본에 맞서 싸워 이긴 자들의 당당함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아사히지회’가 단순한 노동조합이 아닌,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도서 ‘파치’는 2015년 문자 한 통으로 해고되어 버려진 파치처럼 취급받았던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년 만에 공장으로 복귀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감동적인 실화입니다. 이 책은 노동자의 존엄성, 연대의 힘,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이야기합니다. ‘한 청년 노동자가 인생을 걸어야 할 만큼 거대한 이야기’라는 문구처럼, ‘파치’는 단순히 한 기업의 비정규직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깊은 곳을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노동 인권과 사회 정의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소희 작가의 ‘파치’를 통해 연대의 감동과 존엄의 가치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