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나와 모르는 저녁 (임곤택 시집) – 임곤택
임곤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너는 나와 모르는 저녁』이 문예중앙에서 발간되었습니다. 2004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등단 후 첫 시집 『지상의 하루』에서 삶의 속성을 "하루"의 은유로 절제된 언어 속에 담아냈던 시인이, 이번에는 "산책"이라는 새로운 시적 화두를 제시합니다. 익숙한 도시의 풍경을 넘어, 걸음마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시인의 독특한 시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도시를 만드는 낱낱의 걸음
이번 시집에서 임곤택 시인이 그리는 ‘산책’은 단순히 거리를 걷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이는 "시의 고유한 문법과 스타일을 구축하고 변주하는 물적 토대"이며, 낱낱의 걸음으로 촘촘하게 도시를 재구성하는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도시의 풍경을 수동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창조하는 과정이죠. 그의 시는 일상이라는 거대한 악보가 영원한 도돌이표에 갇혀 있을지라도, "지금-여기"의 한 걸음이 튕겨내는 현의 떨림이 매 순간 도시의 모습을 새롭게 빚어낸다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익숙한 일상 속 낯선 울림
『지상의 하루』에서 삶의 본질을 하루의 은유로 포착했던 시인은 이제 산책을 통해 삶의 순간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합니다. 그의 시는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치던 도시의 골목, 불빛, 소리에서 숨겨진 의미를 발굴해냅니다. 독자는 시인의 걸음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의 속성을 다시 들여다보고, 익숙한 것들 속에서 낯선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일상이 반복되는 듯 보이지만, 실은 매 순간이 새롭게 전개되는 경이로운 과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마무리하며
임곤택 시인의 『너는 나와 모르는 저녁』은 현대인의 삶의 터전인 도시와 그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깊이 있는 시집입니다. 섬세하고 사유 깊은 그의 언어는 독자로 하여금 한 걸음 한 걸음이 지니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매일 마주하는 도시의 얼굴이 얼마나 다채롭고 새로운지를 느끼게 할 것입니다. 이 시집을 통해 여러분의 일상 속 산책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