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 장강명

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먼저 온 미래: 인공지능 시대, 바둑계가 먼저 경험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2016년, 전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류 최고의 지성 중 하나로 꼽히던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패배한 그 순간 말입니다. 단순히 바둑 한 판의 패배를 넘어,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거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공지능은 과연 우리의 일과 경험, 그리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장강명 작가의 르포르타주 ‘먼저 온 미래’는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생생하고 서늘한 답을 바둑계의 경험을 통해 제시합니다. 이 책은 바둑계에 먼저 닥쳐온 미래가 앞으로 여러 업계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통찰력 있게 보여주며, 우리 모두가 마주할 근미래의 풍경을 선명하게 비춥니다.

소설가가 바라본 인공지능 시대의 단면

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탐구해 온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장강명은 이 책을 위해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직접 만났습니다. 그는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불어닥친 변화, 즉 ‘먼저 온 미래’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봅니다. 터미네이터와 같은 극단적인 존재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당장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인공지능은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부수고, 일과 경험을 변질시키며, 우리가 추구하던 인간적인 가치들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바둑계에 먼저 닥친 인공지능의 충격파

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바둑계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혼돈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프로기사들은 평생 동안 쌓아온 바둑 이론과 지식을 머릿속에서 지워야만 했습니다. 그 대신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새로운 수법과 전략을 배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프로기사들에게 바둑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예술이자 철학이었고, 삶의 전부였습니다. 바둑의 최고 권위자로서의 자부심은 곧 그들의 정체성이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앞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 3년 후 바둑계 은퇴를 선언하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어린 시절, 바둑은 예술과 같은 것으로 배웠다. (…) 내가 배웠던 예술 그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그의 말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단순히 기술적인 도전을 넘어, 존재의 의미와 가치관 자체를 흔들어 놓을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바둑을 공부하는 방법, 바둑을 관전하는 문화, 바둑을 통해 추구하던 가치까지 모든 것이 달라진 것입니다. 인간만이 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자, 인간의 고유한 능력에 대한 회의가 시작된 것입니다.

바둑계의 경험, 우리 업계의 미래를 비추다

장강명 작가는 바둑계에서 벌어진 이 거대한 변화가 비단 바둑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전망합니다.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헐값에 보급되고, 인간은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강요당하며,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로운 질서에 따라야 하는 상황은 앞으로 수많은 업계에서 반복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가령, 매일 위대한 장편소설을 288편씩 쏟아내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소설가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소설을 쓰는 행위의 의미는 무엇이 될까요? 소설가로서의 자부심은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바둑계가 경험한 인공지능 시대의 단면을 거울삼아, 문학계를 비롯한 예술 분야, 전문직, 그리고 일반 노동 시장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가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근미래의 풍경을 서늘하게 보여줍니다.

책의 한 구절은 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터미네이터를 막고 일자리는 지키더라도 어떤 인간적 가치들은 그 과정에서 틀림없이 부서질 것이다. (…) 그리고 우리는 그런 파괴가 일어난 뒤에야 그 가치들의 정체를 뒤늦게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다." (26쪽) 이는 우리가 인공지능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잃게 될 소중한 가치들에 대해 미리 고민해야 함을 일깨웁니다.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까요?

마무리하며

‘먼저 온 미래’는 단순한 기술 보고서가 아닙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던지는 깊이 있는 질문이자,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귀한 르포르타주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인간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바둑계의 경험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을 이해하고, 다가올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는 오늘날, ‘먼저 온 미래’를 통해 우리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지혜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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