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통치 (누가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가) – 마틴 돈턴

마틴 돈턴의 《권력과 통치》: 100년 세계 경제사를 통해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
세계 경제 질서의 복잡한 흐름 속에서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저명한 경제사학자이자 영국 왕립역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마틴 돈턴 교수의 대작 《권력과 통치》가 국내에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 ‘영국과 세계화’ 주제의 논문들에서 시작된 연구 프로젝트가 무려 20년의 심층 연구를 거쳐 2023년, 1500쪽이 넘는 압도적인 분량의 경제 통사로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세계화, 자유무역, 달러 패권, 금융 규제, 시장 질서의 충돌 등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경제적 질문들에 대한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답변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경제 질서의 100년 대장정: 《권력과 통치》 줄거리 상세 분석
《권력과 통치》는 단순한 연대기가 아닙니다. 1933년 경제대공황 이후 개최된 세계통화경제회의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된 직후인 2023년까지, 거의 100년에 걸친 국제 질서의 형성, 균열, 그리고 재편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저자는 이 방대한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이 경험한 주요 경제적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정밀하게 해부하며, 그 이면에 깔린 지정학적 이해관계, 관세, 통화, 산업 정책들을 심층적으로 파고듭니다.
책은 1930년대의 ‘근린 궁핍화 정책’이 가져온 국제적 긴장부터 시작하여, 전후 국제 경제 질서의 초석이 된 ‘브레턴우즈 협정’과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획득하는 과정을 면밀히 살핍니다. 이후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의 전환’, 1970년대 세계를 강타한 ‘스태그플레이션과 석유 파동’, 그리고 이로 인해 촉발된 ‘신국제경제질서(NIEO)’와 1차 산품 국가들의 연합이 어떻게 경제 성장을 도모했는지 보여줍니다. 이어서 ‘신자유주의’의 득세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등장을 분석하고, 유럽 통합의 상징인 ‘유로존의 성립’,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겪은 주요 경제적 격변들을 생생하게 서술합니다.
이 과정에서 돈턴 교수는 각기 다른 국익이 어떻게 균형적 조화를 이루거나 혹은 이루지 못하며 국제 질서를 형성했는지를 상세히 고찰합니다. 또한, 각국 사이 또는 각국과 국제기구 사이에서 이루어진 협상의 성격, 게임의 규칙, 다양한 국제기구들의 구조를 세밀하게 파고들어 독자들이 복잡한 국제 관계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체제를 수립해나가는 과정에서 ‘분배의 정의와 평등’이라는 윤리적 쟁점이 충분히 고려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심오한 성찰을 유도합니다. 특히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근현대 경제사를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의 흐름 속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한 한국어판 서문이 수록되어 있으며, 저자의 제자이기도 한 한양대학교 사학과 김승우 교수가 직접 감수를 맡아 신뢰도를 더합니다.
거시적 통찰과 미시적 생생함의 조화
1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권력과 통치》는 지루할 틈 없이 독자를 몰입시킵니다. 그 비결은 바로 세계 경제사의 중요한 사건들에 깊숙이 관여했던 정치인들과 실무자들의 음성이 생생하게 인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마틴 돈턴 교수는 이를 위해 영국 국립문서관리청을 비롯해 미국 내 유명 대통령 도서관 등지에 보관된 방대한 역사 아카이빙 자료들을 두루 참조했습니다. 덕분에 독자들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한 인물들이 막후에서 어떤 방향성과 생각을 가지고 환율, 통화, 무역, 국내 복지 등을 아우르는 경제 정책을 펴나갔는지, 그 미시적인 맥락까지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넘어서: 포용적 자본주의로의 길
현재 세계는 경제적, 군사적 긴장 외에도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와 같은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정 국가의 책임이 아닌 ‘세계의 공유지’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위기 상황은 인류에게 그 어느 때보다 초국가적 협력을 촉구합니다. 저자는 현시점을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 경제 흐름이 나타나지 않은 ‘불확실성의 시대’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이 불확실성을 타계할 가장 나은 해법으로 ‘보다 더 포용적이고 공정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길’을 제시하며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마무리하며
《권력과 통치》는 단순한 경제사를 넘어, 권력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형성하고 통제해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류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역작입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어 이 책은 더없이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세계 경제의 작동 원리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마틴 돈턴의 《권력과 통치》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지금 세계는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그 거대한 흐름을 읽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이 책을 펼쳐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