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도 다이어리 (한 권으로 읽는 세종 33년) – 김경묵

세종대왕, 우리는 그를 한글을 창제하고 과학 기술을 발전시킨 위대한 성군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업적 뒤에서 어떤 고민과 감정을 품고 살았을까요? 김경묵 작가의 『세종 이도 다이어리 (한 권으로 읽는 세종 33년)』는 우리가 몰랐던 세종 이도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의 감정선을 『세종실록』이라는 탄탄한 역사적 기반 위에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우리 모두가 몰랐던 인간 이도의 얼굴
이 책은 『세종실록』 163권을 바탕으로, 스물두 살 청년 이도가 아버지 태종으로부터 왕권을 물려받는 순간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큰형 양녕대군을 제치고 셋째 아들로서 왕위에 오른 부담감을 안고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왕재’로 주목받던 인물이었습니다. 이 책은 위대한 왕이 아닌, 사랑받는 아들이었고, 형이자 남편, 사위, 그리고 다정한 아버지였던 인간 이도의 다면적인 삶에 주목합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국방을 튼튼히 하며 균형 있는 외교, 과학 기술 육성을 통치의 근간으로 삼았지만, 그 역시 한 인간으로서 수많은 고뇌와 감정 속에서 살았습니다.
『세종실록』에서 길어 올린 이도의 깊은 감정선
『세종 이도 다이어리』는 ‘역사적 사실’과 ‘이도의 감정’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서술됩니다. 독자는 세종의 마음속 말을 비밀리에 듣는 듯한 친밀함을 느끼게 됩니다. 집권 내내 문제적 형님 양녕대군을 보호하려는 인간적인 고뇌, 만행을 저지르는 중국 사신 접대 문제, 낮은 지위 실무자들까지 직접 대면하여 고충을 듣는 ‘윤대’ 제도, 비리를 저지른 유능한 신하 처리 등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과 그 속에서 고민하는 인간 이도의 진솔한 마음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한글 창제, 장영실의 발명품, 법과 제도 개혁, 종모법에 대한 필사적인 반대 등 익숙한 사실들도 이 책에서는 세종의 마음이 빚어낸 결과물로서 한 편의 ‘숨 쉬는 이야기’로 실감 나게 다가옵니다.
현대 독자를 위한 친절한 역사 해설
이 책은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어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각 연도별 주요 쟁점을 제목으로 풀어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영의정’을 ‘국무총리’처럼 현대 직책으로 바꾸거나 추상적인 도량형을 지금 방식으로 환산하여 표기했습니다. 이러한 섬세한 배려는 독자들이 세종의 33년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딱딱한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세종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것이죠.
20년 디자이너 김경묵이 그려낸 세종 이도
이 책의 저자 김경묵 작가는 삼성전자에서 20년간 디자이너로 일하며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경영철학’을 연구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인문학공장 공장장’으로서 활동합니다. 그는 이 책의 목적을 ‘이도의 삶을 온전히 담아, 이도가 우리와 함께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밝힙니다. 디자인 경영의 본질을 파고들었던 그의 통찰력이 세종의 삶과 철학을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하는 데 발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세종 이도 다이어리』는 위대한 업적 뒤에 가려져 있던 인간 세종 이도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역사 속 인물이 아닌,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한 인간으로서의 세종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그의 다이어리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역사적 사실과 인간적인 고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책은 세종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입니다.

